브리티시 컬럼비아, 비트코인 채굴 금지 조치와 지속 가능성 문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가 비트코인 채굴 금지를 지속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107,000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채굴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업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금지의 배경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조치는 2022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2025년 12월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이 조치는 주 전력 자원을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비트코인 채굴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환경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유지를 위한 우선순위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법적 도전과 정책 변경
캐나다 목재 기업인 코니펙스 팀버는 이러한 금지 조치에 대해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2024년 캐나다 B.C. 대법원은 지방 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금지 조치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B.C. 지방은 2023년 새로운 에너지 법 개정을 통해 암호화폐 채굴 관련 전력 사용 통제를 강화했다. 이 법안에 따라 지방 정부는 B.C. 유틸리티 위원회를 우회하여 전력 분배를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밴쿠버 시의회는 ‘비트코인 친화적 도시’가 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지만, 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채굴 규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는 현재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 대한 영구 정책을 마련 중이다.
다른 지역과의 비교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접근 방식은 미국 뉴욕주와 비슷하다. 뉴욕주는 일부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비트코인 채굴 모라토리엄을 시행 중이다. 반면, 미국 아칸소주와 몬태나주는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주는 채굴 금지를 해제하고 에너지 절약적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채택했다.
비트코인 채굴의 경제적 변화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JPMorga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비트코인의 해시프라이스(hashprice)가 전월 대비 5% 상승하며 채굴업체들의 일일 블록 보상 수익은 약 57,3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개월 만에 최고 수익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반감기 전 수익 대비 약 40% 감소한 상태다.
한편, 미국 상장 채굴업체들의 결합 해시레이트는 올해 들어 94% 급증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29%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시장 가치는 연초 대비 약 4% 감소했다. 이는 규제 강화, 시장 상황 및 수익률 간의 복잡한 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지속 가능성과 미래 과제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는 환경 보호와 기술 발전 간 균형을 찾으려는 글로벌 규제 트렌드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고에너지 산업(예: 인공지능 및 액화 천연가스(LNG))도 유사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채굴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둘러싼 논쟁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