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추진… 금융정책의 대전환 예고
미국 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공화당 상원 의원 신시아 루미스와 데니스 포터가 이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비트코인을 미국의 재정 정책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를 새로운 디지털 화폐 체계로의 전환에 대비시키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비트코인 비축을 통한 금융 안정성 강화
12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가 주장한 비트코인 비축안이 화제를 모았다. 루미스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가상화폐가 아닌 향후 미국 경제의 핵심 요소로 인정하며, 일부 금 보유량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정부 지출을 절감하고 달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논리다.
특히, 루미스는 금 보유량의 일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대체하면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고 미국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비트코인 비축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 혁신의 기초”라고 언급했다.
데니스 포터의 행정명령 초안 공개
데니스 포터 ‘사토시 액션 펀드(Satoshi Action Fund)’ 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관련된 행정명령의 초안을 공개했다. 이 초안은 비트코인을 달러와 금과 함께 미국 재무부의 공식 자산으로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범죄 사건에서 몰수된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약 20억 달러, 한화 약 2조 8천억 원 상당)을 경매로 처분하지 않고 국가 비축에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포터는 “이 모델 행정명령은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준비 자산으로 인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를 위해 투명성과 보안을 강화한 관리 시스템과 정기적인 감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의 도입은 미국 경제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부채를 줄이고 인플레이션 위험에서 미국 경제를 보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경제 강대국과 대립적인 관계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역할도 기대된다.
하지만 이 같은 법안 도입에는 여러 과제가 산재해 있다. 법적 쟁점,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구체적인 실행 가능성 등은 향후 논의 과정에서 결정될 요소다.
한국과의 연관성
이번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방안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비교적 빠르게 디지털 전환과 암호화폐 입법을 추진 중인 국가로,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 정책이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과 글로벌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국가적 자산으로 공식 인정될 경우, 이는 특정 국가의 정책을 넘어 전 세계 금융 질서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투자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이번 소식은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