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 해커, 침묵을 깨다: 12만 비트코인 해킹 사건의 진실
2016년 발생한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일리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이 드디어 침묵을 깨고 사건의 배후와 전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부모나 스파이 기관의 개입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리히텐슈타인은 피해 복구와 재범 방지를 다짐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2월 19일(현지시간) 코인펜디아(Coinpedia)에 따르면, 그는 체포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내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며, 아내 헤더 모건(Heather Morgan)을 사건에 연루하게 만든 점에 대해 사죄했다.
사건의 전말: 주요 발언 및 수사 과정
리히텐슈타인은 2016년 비트파이넥스에서 총 120,000 비트코인을 탈취한 바 있다. 당시 피해 금액은 약 7천만 달러였으나, 현재 시장 가치로 약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 8,000억 원)를 초과한다. 그의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96%의 자산이 회수된 상태다.
- 리히텐슈타인은 자신의 아버지가 해킹에 가담했다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의 주장을 강력히 부정하며, “내 아버지는 인스타그램도 못 쓸 정도로 기술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 검찰 보도에 따르면, 그의 아내 헤더 모건도 돈세탁 음모 및 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고, 1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 리히텐슈타인은 아내가 자신으로 인해 피해자가 됐다고 표현하며 자신의 잘못을 언급했다.
피해 복구와 사회적 기여 의지
리히텐슈타인은 영상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이미 3년 동안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자금을 반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의 범죄기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해 사이버 범죄 방지 전문가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025년 2월 열릴 예정인 변제 청문회에서는 회수된 자금이 비트파이넥스와 그 고객들 사이에 분배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리히텐슈타인은 “대중들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바로 알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범죄의 이야기
2022년 방영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사건이 여전히 일부 미해결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히텐슈타인의 변호인은 이 주장을 반박하며, 대부분의 자산이 이미 회수되었음을 밝혔다. 모건 또한 이번 영상을 통해 사건과 관련한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코인 사건의 교훈
이번 사건은 대규모 암호화폐 해킹 사례 중 하나로 암호화폐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리히텐슈타인의 후회의 목소리는 사이버 범죄 방지와 암호화폐 산업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그 영향력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에게 이번 사건은 단순히 범죄를 넘어, 미래 사이버 보안과 인간의 잘못된 선택이 가져오는 대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