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로 본사를 이전한 나이스해시, 규제 준수 채굴 서비스 강화 노린다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해지면서 규제 준수는 기업 경쟁력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채굴 플랫폼 나이스해시(NiceHash)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발맞춰 본사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스위스 추크로 이전한다는 소식이다.
2024년 12월 19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나이스해시가 유럽 규제에 부응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회사는 이번 이전이 11월에 시작돼 12월 중순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스해시는 이번 이전을 통해 유럽연합(EU)의 주요 규제인 ‘암호화 자산 시장 규정(MiCA)’과 ‘트래블 룰(Travel Rule)’을 준수하며, 보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규제 중심지 스위스, 나이스해시의 새로운 본거지
나이스해시의 본사 이전은 스위스를 암호화폐 규제와 혁신의 중심지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특히 추크(Zug) 지역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규제 기관이 공존하며 혁신을 이끌어 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이전은 나이스해시가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규제 준수를 통해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나이스해시는 스위스의 강력한 규제 체계를 활용해 EU의 MiCA 규정 및 트래블 룰을 준수할 뿐 아니라, 안정적이고 합법적인 채굴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MiCA와 트래블 룰, 유럽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규칙
EU의 MiCA는 2024년 12월부터 본격 시행되며, 암호화폐 발행부터 거래 및 서비스 제공까지 포괄적으로 규율하는 법안이다. 이 규정은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규제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암호화폐 거래소가 포함돼, 전반적인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둔다.
또한 트래블 룰은 일정 금액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 시, 서비스 제공자가 거래 고객 정보를 수집 및 공유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이다. 이는 자금세탁 방지 및 불법 금융 활동 억제를 목적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과 동일한 글로벌 표준을 암호화폐 산업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일부 규제가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업계 다수는 이를 수용하며 합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의 접근성을 높이는 나이스해시
나이스해시는 2014년 설립 이후,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해싱 파워(hash power)를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해왔다. 전통적인 채굴 방식이 고비용 장비 및 에너지 소비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반면, 나이스해시는 개인과 기업이 남는 GPU 및 CPU 자원을 활용해 해싱 파워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채굴의 문턱을 낮췄다.
구매자는 다양한 채굴 알고리즘을 선택할 수 있어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미 EU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나이스해시는 이번 본사 이전을 통해 유럽 내 대표적인 암호화폐 채굴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다.
스위스로의 이전, 산업 선두주자로의 도약
나이스해시의 스위스 이전은 단순한 지리적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규제를 적극 수용하며 산업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스위스의 명확한 규제와 혁신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는 나이스해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추후 나이스해시가 스위스에서 어떤 혁신적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