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암호화폐 해킹, 중앙화 거래소가 새로운 타깃
2024년 들어 암호화폐 해킹 피해 규모가 22억 달러(약 3조 800억 원)에 이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중앙화 거래소(Centralized Exchange)가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되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보안 강화와 관련 법률 및 규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4년 해킹 사례, 2023년 대비 21% 증가
12월 20일(현지 시각),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도난 사건은 총 303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3년의 282건 보다 증가한 수치로, 전체 피해 금액의 21%가 증가해 누적 피해액이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도난 사건이 5년 연속 연간 10억 달러 이상 기록을 세우며, 암호화폐 산업 확대와 함께 해킹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북한, 사이버 범죄의 중요 역할
2024년 암호화폐 해킹 사건 중 61%는 북한 해커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벌어들인 금액만 13억 4,000만 달러(약 18조 8,6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2023년의 6억 6,050만 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북한 해커들은 매우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활용해 공격을 감행하며, 이를 국가 차원의 자금 확보 및 무기 개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24년 7월 이후 이러한 활동은 약 53.7% 감소했는데, 이는 푸틴과 김정은 정상회담 및 기타 지정학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화 플랫폼, 새로운 타깃으로 부상
2024년 해커들의 주요 타깃은 탈중앙 금융(DeFi) 플랫폼에서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했다. 대표 사례로 일본의 DMM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발생한 3억 500만 달러(약 4,270억 원) 규모의 공격과 인도의 와지르엑스(WazirX)에서의 2억 3,490만 달러(약 3,288억 원) 해킹 사건이 있다.
이러한 공격의 공통점은 개인 키 관리 미흡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취된 자금의 약 43.8%가 취약한 개인 키 관리 시스템을 악용한 결과로 나타났다. 더불어 해커들은 자금 세탁 과정에서 브릿지 및 믹싱 서비스를 사용하는 등 점점 더 정교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보안 향상 필요성
암호화폐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키 관리를 개선하고, 거래소와 정부 및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고객 자산 보호와 디지털 생태계 운영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핵심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결론
2024년은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함께 보안 문제도 심화된 한 해로 기록됐다. 중앙화 거래소가 새로운 표적으로 떠오른 만큼, 이와 관련된 보안 강화 노력과 글로벌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향후 암호화폐 생태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적·정책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