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BTC) 구매를 위한 자금 확충에 나섰다. 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위임장을 통해 주주의 승인을 요청하며, 자본 증대를 위한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 확대를 골자로 하는 ’21/21 플랜’을 실행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주식 발행 확대와 ’21/21 플랜’의 핵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번 주주 총회에서 클래스 A 보통주 발행 한도를 현재 3억 3,000만 주에서 103억 3,000만 주로 확대하고, 우선주 발행 한도도 500만 주에서 10억 주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회사가 필요 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21/21 플랜’은 2024년 10월 발표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장기적 비트코인 투자 계획이다. 이 계획은 3년 동안 42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하기 위해 210억 달러는 주식 판매로, 나머지 210억 달러는 고정 수익 증권으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회사는 위임장에서 “이번 주식 발행 한도 증대는 ’21/21 플랜’의 실행과 더불어 장기적인 자본 시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속화된 비트코인 매수와 성장 전략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020년 이래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해 왔으며, ’21/21 플랜’ 발표 이후 그 속도를 더욱 높였다. 2024년 12월 한 달 동안만 4,2162 BTC(약 4조 원 상당)를 추가 구매했으며, 이는 최근 시장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2024년 10월 기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7.8%의 BTC 수익률을 보고했으며, 2025년에서 2027년 사이에는 연평균 6~10%의 투자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주식 발행으로 약 130억 달러(약 17조 원), 전환사채 발행으로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하며, 계획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보유 자산 및 시장에서의 성과
12월 22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그 계열사들은 총 44만 4,262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435억 달러(약 58조 원)에 달하는 가치다. 전체 비트코인 구매에 소요된 비용은 277억 달러(약 37조 원)이며, 평균 매수가는 BTC당 약 62,257달러(약 8,300만 원)로 계산된다.
이 같은 비트코인 매수 전략은 회사 주가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연초 대비 422% 이상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비트코인 보유를 넘어 적극적인 암호화폐 전략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 및 전략적 행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주총회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회사의 다음 분기 실적 발표는 2025년 2월 2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주식 발행 확대 계획이 주주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회사의 과감한 비트코인 투자 전략은 업계 전반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