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의 뉴포트 출신 IT 엔지니어인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는 지난해 8,000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하드 드라이브를 담은 쓰레기를 우발적으로 매립지에 버린 이후, 그것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해당 자산의 가치는 약 773백만 달러(한화 약 10,400억 원)에 달한다. 그는 이 하드 드라이브를 되찾기 위해 법적, 환경적 장애물과의 장기간 싸움을 이어오며, 비트코인 생태계 초기의 중요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리고 있다.
12월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하웰스는 자신이 구축한 세계적 수준의 법률 및 AI 기술팀의 도움을 받아 비트코인 복구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밝혔다.
하웰스의 법적 투쟁과 기술적 접근
법적 문제는 하웰스가 가장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현재 뉴포트 시 의회는 매립지 환경 허가 문제를 이유로 하웰스의 탐색 작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웰스는 킹스 카운슬(King’s Counsel) 및 고위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법률팀을 꾸려 법적 이슈를 해결하고 하드 드라이브를 복구할 환경적 접근 권한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웰스는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독창적인 전략을 도입했다. AI는 영국 법률에 정통한 알고리즘으로 훈련되어, 과거 판례를 바탕으로 그의 케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Target Holdings Ltd v Redferns [1996] AC 421” 사례를 기반으로 ‘신탁 의무 위반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주장하며 법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성공 시 계획과 지역사회 기여
만약 하웰스가 매립지에서 비트코인을 성공적으로 복구한다면, 그는 이를 단순히 자신의 개인 자산으로만 소유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웰스는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일정 부분을 기부할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비트코인 캐시(BCH)가 디지털 결제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더불어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8,000 BTC를 일종의 ‘토큰 기반’ 자산으로 활용하거나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의 신뢰 기반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뉴포트 의회와의 대립과 최근 전개
현재 하웰스와 뉴포트 시 의회의 갈등은 장기화되고 있다. 뉴포트 의회는 매립지의 환경 허가를 이유로 하드 드라이브 복구 작업을 불허하고 있으며, 이에 하웰스는 의회의 환경 허가 규정 위반 사례를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그는 독립적으로 검증된 100개의 증거를 기반으로 매립지에서 비소, 석면 및 메탄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문제 삼았다.
뉴포트 시 의회는 이전에도 하웰스의 하드 드라이브 복구 요청을 “엄청난 환경적 영향”을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하웰스는 이러한 변명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법적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세계와 장기적 메시지
하웰스의 이야기는 비트코인의 초기 역사를 담은 매립지 하드 드라이브 복구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경제적 기회일 뿐만 아니라, 신뢰와 커뮤니티 기여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설사 복구가 실패하더라도 하웰스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