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KULR 테크놀로지 그룹(KULR Technology Group)이 약 2,1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투자해 비트코인 217.18개를 매입하며 자사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암호화폐를 기업 자산에 포함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글로벌 기업들 중 하나로, KULR은 이번 결정을 통해 잉여 현금의 최대 90%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계획을 세웠다.
KULR의 비트코인 전략: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영향
이번 발표는 12월 26일(현지시간) KULR의 공식 성명을 통해 이루어졌다. KULR은 비트코인 매입에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을 통해 관리와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받겠다고 밝혔다. 평균 매입 가격은 비트코인 1개당 $96,556.53(약 1억 2,800만 원)이었다.
마이클 모(Michael Mo) KULR CEO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에너지’로 표현한 점이 우리 회사의 에너지 관리 비전과 부합했다”며 이번 비트코인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KULR은 배터리 및 우주응용 기술 산업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으로, 비트코인을 통해 더 큰 재정적 유연성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주주 반응과 첫 단계
KULR은 이번 전략에 앞서 X(구 트위터)를 통해 주주의 의견을 조사했으며,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CEO 마이클 모는 “이번 매입은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며, 비트코인이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핵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20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시작한 비트코인 금융 전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44만 4,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향후 비트코인 매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다수의 기업들
KULR만이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채택한 것은 아니다. 캐나다의 마타도르 테크놀로지(Metador Technologies)는 12월 23일, 장기 자본 보존 전략의 일환으로 초기 450만 달러(약 6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바이오제약 회사 퀀텀 바이오파마(Quantum BioPharma)는 같은 달 20일, 백만 달러(약 13억 5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취득하며 재무 다변화를 시도했다.
일본의 투자 회사 메타플래닛(Metaplanet) 역시 최근 며칠 사이 역대 최대 규모로 620개의 비트코인(약 80억 원)을 매입해 비트코인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했다.
비트코인과 기업 재무의 미래
KULR 테크놀로지 그룹은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재무적 도구로 활용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마이클 모 CEO는 “AI, 로보틱스, 비트코인으로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동적 기업이 미래를 이끌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금융의 미래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러한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이번 KULR의 발표는 비트코인이 주류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