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업체 테더(Tether)가 아르카넘 캐피털(Arcanum Capital)의 ‘아르카넘 이머징 테크놀로지 펀드 II’에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투자하며 첫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VC) 활동에 나섰다. 이 투자 펀드는 Web3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테더는 이를 통해 중앙화된 인프라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개방적 의사소통을 보장하는 기술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 서비스 혁신
아르카넘 캐피털의 대표 파트너인 제임스 맥도웰(James McDowall)은 “이번 펀드는 송금, 국경 간 결제, 개인 정보 보호, 그리고 은행 거래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더의 투자 다각화 전략
테더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금융 시스템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번 벤처캐피털 투자는 검열 저항성과 개방적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더는 2025년에도 이러한 다각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테더의 최근 행보와 글로벌 시장 대응
테더는 최근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영역에 투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터키 정부와 협력해 보론(Boron) 기반 토큰 개발을 제안했으며, 이는 테더가 자원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한, 같은 달에는 4,500만 달러(약 600억 원) 규모의 중동 원유 거래를 테더의 USDT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성사시키며 에너지 부문 투자에 발을 들였다.
테더는 이외에도 12월 20일, 7억 7,500만 달러(약 1조 400억 원)를 영상 플랫폼 럼블(Rumble)에 투자하며 콘텐츠 검열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럼블은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는 플랫폼으로, 테더의 투자 가치관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테더의 다각화, 시장에 주는 메시지
테더의 공격적인 투자 다각화는 단순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머물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테더의 사업 모델 다변화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테더가 어떤 방식으로 더 큰 시장 참여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