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Strive)가 ‘비트코인 채권 ETF(Bitcoin Bond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트라이브는 비트코인에 연결된 컨버터블 채권에 투자하는 ETF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접근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가 점차 확산되는 최근의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중심에 서다
스트라이브의 이 ETF는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발행하는 컨버터블 채권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약 270억 달러(약 36조 원)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주식 발행과 함께 다양한 컨버터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채권은 낮거나 무이자의 형태로 제공되며, 특정 조건 충족 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에 투자한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회사의 주가(MSTR)는 2020년 이후 2,200% 이상 상승하며 엔비디아(NVDA)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상장사를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
비트코인 채권 ETF의 구조와 특징
스트라이브의 비트코인 채권 ETF는 적극적으로 운용될 계획이며, 관련 채권에 직접 투자하거나 스왑, 옵션 같은 금융 파생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스트라이브는 투자자들에게 청구될 운용 수수료를 아직 명시하지 않았으나, 적극 운용되는 펀드의 특성상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관리 비용이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약 560억 달러(약 75조 원)에 이른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뿐 아니라 다른 주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 전략의 핵심으로 포함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와의 연관성
스트라이브는 2022년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에 의해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그는 2024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라마스와미는 바이오테크 기업 로이반트(Roivant Sciences)의 설립자로 약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다. 그는 지난해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으나 이후 그를 지지함으로써 현재 트럼프와 경제 정책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일각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암호화폐 ETF 승인 절차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최근 AI 및 암호화폐 분야를 이끌 “AI 및 암호화폐 차르”로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데이비드 삭스를 임명하며 산업 지지 의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그가 선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래 전망: ETF와 암호화폐 시장의 상관 관계
2024년 들어 스트라이브를 포함한 여러 자산운용사들은 주요 암호화폐 관련 ETF 상품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잇따라 제출하고 있다. 솔라나(SOL), XRP, 라이트코인(LTC)처럼 다양한 알트코인을 포함한 신규 ETF 제품들은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이러한 신규 상품 승인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트라이브의 비트코인 채권 ETF는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반영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향후 규제 승인 결과와 시장 반응에 따라 이 ETF는 암호화폐 투자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