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2월 26일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순유입을 기록하며, 4일 간의 대규모 순유출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해당 기간 동안 총 15억 달러(약 2조 원) 이상이 ETF 시장에서 빠져나갔으나, 이번 순유입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주요 ETF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11개 비트코인 ETF는 12월 26일 하루 동안 총 4억 7,520만 달러(약 6,33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큰 유입을 기록한 상품은 피델리티의 Wise Origin Bitcoin Fund로, 2억 5,440만 달러(약 3,390억 원)가 유입됐다. 이어 ARK 21Shares 비트코인 ETF는 1억 8,690만 달러(약 2,490억 원)의 유입을 기록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블랙록(BlackRock)의 iShares Bitcoin Trust ETF는 5,650만 달러(약 750억 원)가 순유입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확인했다.
이 외에도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Mini Bitcoin ETF와 반에크(VanEck)의 ETF가 각각 720만 달러(약 96억 원), 270만 달러(약 36억 원)의 순유입으로 소규모 상승세에 기여했다.
크리스마스 전후 시장 동향
미국 증시가 크리스마스(12월 25일) 당일 휴장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은 일시적으로 제한됐다. 그러나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4거래일 간 총 15억 2,000만 달러(약 2조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블랙록의 IBIT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역대 최대인 1억 8,870만 달러(약 2,510억 원)의 단일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이후 자금 유입은 시장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더리움 ETF도 회복세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ETF도 흐름을 반전시키고 있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 3거래일간 총 3억 160만 달러(약 4,05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12월 26일 하루 동안만 약 1억 1,720만 달러(약 1,570억 원)가 유입됐으며, 이 중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ETF가 8,300만 달러(약 1,110억 원)의 유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블랙록의 iShares Ethereum Trust ETF와 그레이스케일의 ETH 트러스트는 각각 2,820만 달러(약 380억 원)와 600만 달러(약 81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1.7% 하락하며 3,400달러(약 453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두 달 동안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TF 시장의 2024년 성과 및 전망
2024년 첫 출시된 비트코인 ETF는 연내 총 359억 달러(약 48조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현재 운용 자산(AUM)은 1,119억 달러(약 151조 원)에 달한다. 반면, 이더리움 ETF는 올 한 해 동안 약 26억 3,000만 달러(약 3조 4,700억 원)의 순유입과 120억 달러(약 16조 원)의 AUM을 보유하고 있다.
ETF 시장은 연말까지 단 3거래일(12월 27일, 30일, 31일)만을 남겨 두고 있으며, 연말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더 큰 자금 유입과 함께 2025년에도 긍정적인 시장 흐름을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