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비트코인 비판론자, 10만 달러 돌파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다
2024년 12월, 비트코인(BTC)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이들이 있다. 출시 이후 비트코인은 금융권 인사, 정치인, 경제학자들로부터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러한 목소리는 가격 상승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대표적인 5명의 비판론자들과 그들의 주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피터 시프: “비트코인은 달러를 파괴할 수 있다”
금 투자 옹호자로 유명한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의 초기부터 회의론을 지속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3년부터 BTC를 비판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100~1,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오늘날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2019년 그는 비트코인이 절대 10만 달러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이번 가격 상승으로 그의 발언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시프는 미국이 비트코인 구매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전략적 실수”로 간주하며 “비트코인은 달러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 크루그먼: “암호화폐는 범죄를 위한 것”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2013년 뉴욕타임즈 기고문에서 “비트코인은 악(惡)”이라고 발언하며,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2024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회의론적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 블로그 글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범죄 도구”로 묘사하며, 전 세계 불법 활동에 사용되기 가장 적합한 수단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글로벌 디지털 화폐로서 실패”
유럽중앙은행(ECB)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분산형 디지털 화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ECB의 결제 담당 임원 울리히 빈드자일과 자문위원 위르겐 샤프는 특히 비트코인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신규 투자자들을 착취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ECB는 비트코인 ETF 출시가 이를 투자수단으로서 성공적 위치에 올려놓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유로와 같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더 안전한 결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미 다이먼: “비트코인은 애완용 돌멩이에 불과”
JP모건 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2024년에도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냉소적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애완용 돌멩이(Pet Rock)”에 비유하며, 암호화폐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P모건이 비트코인 ETF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먼은 비트코인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그는 비트코인이 단순히 단기적 버블일 뿐이며 장기적 금융 시스템으로 기능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라피 파버: “비트코인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확산 도구”
금 투자 전문가 라피 파버는 비트코인이 더 많은 달러 발행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금융 시스템의 악순환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비해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파버는 특히 테더(USDT)와 비트코인 간의 연결을 지적하며, 이를 “화폐적 공허함의 나선”으로 묘사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와 그 미래
10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의 여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비판론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견해는 비트코인의 리더십과 기술 혁신에 도전 과제를 던져주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논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이들의 회의론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여전히 흥미로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