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내 잃어버린 도전 의식을 찾다
암호화폐 산업은 여러 차례의 혁신 사이클을 경험한 후 현재 가격 상승을 맞이하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광채 아래에는 위험 회피와 도전 의식 부족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DeFi, NFT, 그리고 탈중앙화 과학(DeSci)과 같은 급진적 아이디어들은 이제 더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의 겉으로만 보이는 번영
암호화폐 시장은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현물 ETF가 승인되어 기록적인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국가와 기업들은 암호화폐를 더 이상 과거의 불확실한 자산으로 여기지 않고 산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일부 국가에서는 준비 자산으로 채택되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다시 차지한 점이 암호화폐가 미국 주류 사회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내부의 혁신 추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듯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진짜 문제: 도전 정신의 후퇴
지금의 문제는 단순히 혁신 속도의 감퇴가 아니라, 과거 암호화폐 특유의 도전 정신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암호화폐 초기에는 기존 시스템을 전복하고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급진적인 야망이 가득했다. 그러나 현재는 규제와 기관 채택이라는 실용적인 목적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의 말처럼,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독립적인 도구나 게임 개발이 아니라, 더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와 경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다.” 그러나 점차 더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과거의 야망과 현재의 현실
2020-2021년은 암호화폐가 기술적, 경제적 혁신을 경험했던 시기다. DeFi, NFT, 유동성 채굴, P2E 게임(Axie Infinity)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있었고, Rebasing 토큰, ve모델 경제, Liquidity 마이닝 등의 새로운 토큰 경제가 등장했다. 당시의 ICO 열풍은 다양한 과감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중 일부는 시장의 변화를 일으켰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수의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이 더 안정적이고 검증된 모델을 채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업계의 성장 성숙 단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위험 회피 성향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전망: 야망 가득한 프로젝트들
그렇다고 암호화폐에서 모든 야망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도전 정신이 담긴 프로젝트들이 존재한다. 다음은 현재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들이다:
- Ethena: DeFi, CeFi 및 전통 금융을 결합한 솔루션.
- Chainlink: 스마트 계약과 현실 세계 데이터를 연결하는 역할.
- Pudgy Penguins: Web3 브랜드를 Web2로 확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 WorldCoin: 생체 스캔과 AI 기술을 통한 기본소득(UBI) 실험.
- Arweave와 Filecoin: 영구 데이터 저장과 검열 저항성 제공.
- Farcaster 및 Lens: 소셜 미디어의 탈중앙화 가능성을 재정립.
암호화폐 산업의 길: 향후 과제
암호화폐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혁신이 일어나는 산업 중 하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기술적 한계를 문제 삼는 태도와 점차 사라지는 모험적 도전 정신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보다 강력한 혁신 목표를 설정하고, 과거의 야망을 되살려 새로운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암호화폐는 다시 한 번 초창기 그 거대한 비전과 야망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시장은 점점 더 “무미건조한” 산업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