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 국채 금리 상승과 강달러 여파로 가격 압박
비트코인(BTC)이 한때 기록했던 10만 달러 수준에서 후퇴하며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강달러 환경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별칭으로 불린 상승 시나리오에도 제동을 걸었다.
올해 초 강세를 보였던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정 정책 기대감 속에서 상승했지만,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 회복세와 물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한 상황이다.
비트코인과 금리의 상관관계
최근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6%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더리움(ETH)과 같은 다른 디지털 자산들도 더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Monetae의 최고 혁신 책임자 엘로이사 카데나스는 “비트코인과 미 국채 금리 사이의 상관관계는 전통적으로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하며, 높은 금리가 전 세계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채권과 같은 전통적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2024년 12월 기준금리를 세 번째로 인하했지만, 향후 인하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며 긴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와 같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억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과 시장 영향
미 국채 시장에서도 장기물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에 중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0%에 근접하며,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과 비트코인 간의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Abra의 거래 책임자인 로버트 왈든은 “현재 나스닥과 비트코인 간 상관관계는 64%로 나타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은 다음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8만 2,000달러 선을 유지하는 한, 조정 시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시장의 중장기적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정책과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 가능성은 암호화폐 규제 및 정책에 보다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롬바드 오디에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스트로바치는 “암호화폐 지지자들로 구성된 트럼프 진영의 인사들이 기관 차원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며, 금리 하락이 시장에 추가적인 지지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정 적자와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관세 전쟁 우려는 위험 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데나스는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금리 변화로 5,000달러 내외의 변동성을 보여 왔지만, 트럼프 시대 동안 얻었던 4만 달러 이상의 상승 폭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이번 조정이 장기적으로 큰 우려를 낳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의 향후 전개 방향
비트코인은 전 세계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장기적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현재 금리와 강달러 환경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 변화와 기술적 발전이 장기적 긍정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조정 국면에 있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주요 내용 한눈에 보기
- 비트코인 조정: 미 국채 금리와 강달러로 인해 상승세가 둔화.
- 시장 변동성: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 지표로 인해 암호화폐 가격 하락.
- 장기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호적인 환경 조성 가능성 제시.
- 투자자 전략: 8만 2,000달러 지지선에서 추가 매수 기회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