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연말까지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 ETF는 1월 출시 이후 큰 성장을 보이며 현재 약 108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사토시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110만 비트코인에 근접한 수치다. 블룸버그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추수감사절 즈음에 ETF가 사토시의 보유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토시는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약 5.68%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가치로 환산할 때 10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ETF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가 금 ETF의 자산 규모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ETF는 약 107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1200억 달러에 이르는 금 ETF와 비교될 때 점차 그 격차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암호화폐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고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ETF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4년 들어 거의 160% 상승하며 10만 달러에 근접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은과 사우디 아람코와 같은 주요 기업을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최대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시가총액 18조 달러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상당하다.
ETF 시장에서는 이러한 성장으로 인해 투자 옵션이 추가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옵션 거래 도입과 맞물려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유입되고 있다.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같은 주요 ETF가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형 ETF들은 ETF 시장 전체의 자산 규모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금융 시장에서 주류 자산으로 자리잡게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ETF와 같은 금융 도구의 성장은 암호화폐가 보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게 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장이 계속된다고 해도 가격 변동성과 시장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