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콜롬비아를 연결하는 코카인 밀수작전에 테더(USDT)가 사용되고 있다는 세간의 보고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포함한 여러 범죄 조직들이 USDT 같은 암호화 자산을 활용해 대규모 마약 밀매를 조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원 기밀자료에 따르면 테더는 국경을 넘어 자산을 신속하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캐나다 올림픽 출전 스노보드 선수와 그의 일당이 테더를 포함한 암호화폐를 이용해 코카인 밀수에 연루되었다는 보고서와 일맥상통한다.
현지 보고서는 멕시코에서 테더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테더가 마약 판매 수익과 연결되어 있다는 정보가 폭넓게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경향은 테더를 멕시코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후, 콜롬비아에서 다시 팔아 차익을 챙기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한다.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소 내 거래, P2P 거래 등이 이러한 거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테더 발행사 측은 범죄에 연루된 거래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으며, 모든 거래를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낸스 또한 자사의 엄격한 자금세탁방지 조치와 제3자 감시 시스템으로 인해 불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FBI의 또 다른 자금세탁 수사와도 연결된다. 해당 수사는 멕시코 주요 카르텔들이 암호화폐 중개인을 동원해 2021년과 2023년 사이 5천 2백만 달러의 마약 자금을 세탁한 사례를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도 테더가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버드의 한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이미 2020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도 마약 조직들이 테더를 활용해 자금 세탁을 시도하고 있었음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테더 대변인은 “불법적인 사용이 감지됐을 경우 테더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히며, 회사가 범죄행위를 선제적으로 저지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사건은 법적, 경제적 차원에서 여러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테더와 같은 암호화 자산의 사용이 마약 밀매와 같은 심각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관련 당국은 암호화폐의 감시 및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더욱 엄격한 관리 체계를 도입하여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