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유럽 규제 당국의 압력 속에서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테더는 최근 발표를 통해 유로화로 뒷받침되는 EURT 토큰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보유자들은 2025년 11월 25일까지 해당 토큰을 환급할 수 있다. EURT의 거래량은 하루 약 200만 달러로, 테더의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일일 거래량이 837억 달러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테더 측은 이번 결정이 유럽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둘러싼 진화하는 법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더 안정적이고 혁신을 촉진하며 사용자에게 보호를 제공하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다른 프로젝트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연합은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위한 ‘암호화 자산 시장법(MiCA)’을 시행하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퀀토즈 페이먼츠는 유럽의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기로 했고, 테더는 이에 대한 지원을 표명했다.
테더는 금, 달러, 유로화 등 안정적인 자산으로 뒷받침되어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가능케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왔다. 테더의 USDT 토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암호화폐로, 사용자들이 전통적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거래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이 토큰은 이더리움, 솔라나, 트론, 폴리곤 등 여러 네트워크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이 범죄자들에게 선호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비판을 제기해왔다. 테더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비판과 규제 환경의 압력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테더의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이번 결정이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유럽에서 디지털 및 실제 자산에 대한 토큰화를 촉진하는 ‘하드론’ 플랫폼 확장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테더는 사용자 보호와 혁신 촉진을 위한 더 나은 규제 환경이 구축될 때까지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