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디뱅킹’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창립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이라는 이름 하에 암호화폐 스타트업을 포함한 특정 기업들을 금융 서비스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고위험으로 분류된 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초기에는 마리화나 판매점과 총기 상점과 같은 업종이 대상이었으나, 앤드리슨은 이 전략이 현재 암호화폐 및 테크 스타트업에까지 확대되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은행 계좌를 비롯해 핵심 서비스인 결제 처리 및 보험 가입 등에서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팟캐스트에서 엘론 머스크와의 대화를 통해 더욱 확산됐으며,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이를 비판하며 데모크라틱 당의 엘리자베스 워런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밝혔다.
이같은 디뱅킹 현상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23년 9월,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특정 정치적 견해에 기반한 계좌 해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결과적으로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한 계좌 해지의 증거가 없음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회의론이 존재한다.
호주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암호화폐 기업과 관련된 은행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례가 보고되며, 해당 현상에 대한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인다.
디뱅킹의 문제는 단순히 금융 서비스의 차단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헌법적 권리와 비즈니스 윤리를 지키기 위한 법적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