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베른 주가 남는 전력을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을 연구하기 위한 입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지역의 전력망을 안정시키고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베른 주 의회 의원 사무엘 쿨만의 주도로 통과된 이번 법안은 비트코인 채굴이 과잉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종합 보고서를 준비하도록 집행위원회에 책임을 부여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에너지 소모가 큰 작업 증명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탈중앙화 특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법 문서는 텍사스 등의 사례를 들어 비트코인 채굴업자가 전력망을 유연하게 활용해 에너지 과잉 시 낭비를 방지하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은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돕고, 경제적·기술적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집행위원회는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스위스 국내에서 데이터 센터, 전기차, 도시화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로 이미 전력망에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스위스에서 법정화폐가 아니며 전통적 통화 정책 범위 밖에 있어 규제상의 문제도 제기된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법안은 통과되었고, 암호화폐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넓은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의 잠재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이번 입법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지역 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스위스의 이러한 움직임이 국제적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