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암호화폐 전문가로 손꼽히는 톰 리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25만 달러(약 3억3천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공동창업자 겸 수석 전략가인 톰 리는 12월 1일(현지시간) 열린 스카이브리지 캐피탈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와의 토론에서 이러한 전망을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과 글로벌 채택 증가가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배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톰 리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공식 인정하고 합법화한다면, 암호화폐의 장기적인 가격 전망은 한층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주기를 고려했을 때, 향후 1년 간 25만 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미국 정책의 중심으로?
리의 발언 중 주목할 점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입하거나 보유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다. 그는 “미국이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축적한다면, 이는 세계 최대의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비트코인의 신뢰와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내 비트코인의 입지가 앞으로 크게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고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와이오밍주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관련 법안 초안을 공개하면서, 미국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미국은 20년에 걸쳐 약 100만 개 비트코인을 축적해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5%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 기업도 비트코인 도입 선도
톰 리는 민간 기업의 비트코인 도입 역시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 회사가 비트코인을 자사 대차대조표에 포함시킨 전략이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주류 기업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통해 어떻게 주주 가치를 효율적으로 증대할 수 있는지 굉장히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고 평가한 그는, 이와 같은 접근법이 향후 더 많은 대기업들에 의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전 전망과 일치하는 낙관론
톰 리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최대 15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그의 낙관론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비트코인은 실제로 연초 대비 상당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리가 내년 전망의 기대치를 한층 더 높이면서, 그의 관측은 업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에 대한 그의 예측은 단순히 가격 변동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암호화폐가 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현재의 가격 상승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앞날은?
톰 리의 발언을 통해 내년 비트코인의 행보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글로벌 채택 증가,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도입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이나 국제 경제 상황 등 외부 요인들이 어느 정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톰 리의 예언대로 2024년 비트코인이 25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 번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