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보이저스, 비트코인 결제 가능한 ‘연간 크루즈 패스’ 출시
세계적인 관광 기업 버진 그룹의 크루즈 사업부인 버진 보이저스가 2025년부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연간 패스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크루즈 서비스 결제에 적용한 첫 사례로, 여행 업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버진 보이저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연간 패스를 통해 일 년간 무제한으로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 출시를 알렸다. 이 패스의 기본 가격은 개인당 12만 달러(한화 약 1억 4400만 원)이며, 추가 세금이 부과된다. 이와 함께 회사는 안정적인 암호화폐나 비트코인 경쟁 코인으로 결제 수단을 확장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원하는 크루즈를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연간 패스 프로그램은 한정된 수량으로 제공되며,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 패스를 소지한 고객은 버진 보이저스의 다양한 크루즈 노선을 1년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상품이 과거 원격 근무자를 대상으로 선보였던 ‘시즌 패스’의 성공에서 착안해 새롭게 기획됐다며, 일반 소비자와 원격 근무자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진 그룹의 설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우리가 시즌 패스를 통해 선보였던 ‘바다에서 일하는’ 개념이 이번 연간 패스를 통해 더욱 특별해졌다”며, “여행객들은 이제 우리의 모든 선박에서 1년 내내 끝없는 흥미진진한 여행 기회를 즐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크루즈 업계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결제가 여행 업계에 미치는 영향
버진 보이저스가 비트코인을 크루즈 결제에 도입함으로써 여행 업계에서도 암호화폐의 활용 가능성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여행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과 암호화폐 사용을 실험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비즈니스 모델에 비트코인을 적용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이 상품은 대량의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크립토 고래’라 불리는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을 통한 6자리 수의 단일 결제는 여행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버진은 크립토 커뮤니티 내 부유층 및 창업가들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럭셔리와 실속 더한 특별한 혜택
연간 패스는 기본적으로 개인별로 제공되며, ‘씨 테라스 캐빈’이라 불리는 개인 발코니를 포함한 객실에서 숙박할 수 있는 2인 기준 서비스를 포함한다. 여기에 세탁 서비스, 인터넷 접속, 크루즈마다 100달러(약 12만 원)의 바 탭이 포함된 혜택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구성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로 결제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크립토 부유층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버진 보이저스의 연간 패스 출시와 비트코인 도입은 여행 업계와 블록체인 업계 간의 협업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다른 여행사와 관련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