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슈퍼사이클’ 종료? 분석가들의 진단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는 바로 ‘밈코인 슈퍼사이클’이 끝났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밈코인 전성기를 기대했던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최근 시장 흐름이 과연 기대와 맞아떨어지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XRP(리플)와 TRX(트론) 같은 오래된 알트코인, 이른바 ‘다이노코인(Dino Coin)’들이 다시 주목받는 반면, PEPE(페페)나 WIF(도그와이프핫) 같은 일부 밈코인들은 시장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밈코인의 새로운 가능성과 현실
밈코인은 투기적 자산으로, 기술적 혁신이나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난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대표적으로 PEPE와 같은 신생 밈코인은 출시 이후 수천 퍼센트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밈코인 옹호자로 알려진 무라드 마흐무도프는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큰2049 컨퍼런스에서 “밈코인 시장의 상승 흐름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밈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이들 자산의 주요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투자 판단
밈코인 시장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거시적 금융 환경이 꼽힌다. 마흐무도프는 “글로벌 유동성이 높고 전통 시장에서 리스크 선호 현상이 증가할 경우, 밈코인의 성과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 침체가 올 경우 밈코인의 수익률은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프트엑스(Swyftx) 분석가 파브 헌달도 이와 같은 의견을 공유했다. 그는 “밈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레버리지된 형태의 자산”이라며 글로벌 유동성과 밈코인의 상관성을 강조했다. 헌달은 최근 밈코인 시장에서 발생한 150% 이상의 가격 상승이 지나친 기대감을 초래했지만, 이는 곧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커뮤니티와 밈코인의 상관관계
밈코인 지지자들은 단순히 투자 가치를 넘어서 이들 자산이 제공하는 커뮤니티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흐무도프는 “밈코인 커뮤니티는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이비 종교 같은 성격을 띠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소속감과 목표 의식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가 언급한 사례로는 XRP와 카르다노(ADA), 체인링크(LINK) 같은 알트코인의 강력한 커뮤니티가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에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트레이더 0x_kun은 “단지 커뮤니티 열정을 가진다고 해서 모든 밈코인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질적인 유틸리티와 커뮤니티의 믿음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의 부상과 우려
한편, 솔라나 블록체인은 차세대 밈코인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Pump.fun’ 플랫폼은 클릭 한 번으로 밈코인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분석가들은 Pump.fun이 과도한 밈코인 생성으로 시장의 집중도를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흐무도프는 이에 대해 “기술 발전 과정에서 이러한 플랫폼의 부상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밈코인의 두 가지 흐름
마흐무도프는 밈코인 생태계를 두 가지 측면에서 나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단기적 열풍과 투기적 거래가 지배하는 ‘도박형’ 밈코인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장기적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는 ‘커뮤니티 중심형’ 시장이다. 그는 후자가 밈코인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하는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방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밈코인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밈코인이 단지 웃음을 제공하는 아이러니한 존재가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본격적인 투자와 커뮤니티 생성을 위한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