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펀딩 비율 9개월 최고치… 상승장의 전조인가, 위험 신호인가?
최근 헤데라(HBAR), 스텔라(XLM), 리플(XRP), 알고랜드(ALGO), 카르다노(ADA) 등의 알트코인들이 30일 만에 250%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상승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상승이 과거 고점 대비 큰 폭의 할인을 보였던 상태에서 발생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이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높은 레버리지 활용이 가격 조정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한다.
높아진 레버리지 비용… 지속 가능할까?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 계약의 30일 펀딩 비율은 최근 대폭 상승했으며, 매수자들은 레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해 월 4%에서 6%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런 비용은 강한 상승세에서는 관리 가능해 보이지만,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급격히 벌어지게 할 수 있다.
물론 숙련된 암호화폐 거래자들은 월 5% 정도의 펀딩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이런 비용도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펀딩 비율은 지난 2월 알트코인 랠리 당시 기록된 30일 펀딩 비율의 25%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시 기록적인 레벨은 단기적 현상에 불과했고, 이후 조정세가 발생했다.
레버리지와 시세 상승, 지금이 꼭대기인가?
코인글라스의 데이터를 보면, 카르다노(ADA)와 리플(XRP)의 현재 펀딩 비율은 지난 6개월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최근 12개월 최고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일부 알트코인들이 여전히 추가적인 레버리지 기반 상승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펀딩 비율만으로 현재 상승장이 지속 가능할지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과거 사례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올해 초 1월 11일부터 3개월 동안 알트코인 시장 시가총액이 80% 상승한 뒤, 30일 펀딩 비율이 8%를 기록했다. 이후 이런 추세는 1월 25일까지 15%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펀딩 비율 상승은 강세장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교적 안정적 모습
반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각각 2.5%에 달하는 비교적 보수적인 30일 펀딩 비율을 기록하며 월간 가격 상승률이 각각 39%, 49%에 이르고 있다. 이는 주요 암호화폐들이 알트코인 대비 더 낮은 레버리지와 안정적인 투자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포지션을 월별 선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대체 금융상품을 통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급등 중인 신규 알트코인과 밈 토큰 열풍이 일부 알트코인 시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밈코인 열풍, 알트코인 시장 동력?
최근 고트세우스 맥시무스(GOAT), 네이로(NEIRO), 캣 인 어 독스 월드(MEW)와 같은 알트코인들이 일시적으로 1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넘긴 사례는 투자자들 사이의 투기적 열기를 보여준다. 이런 높은 평가가 지속 가능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심화된 변동성과 신중한 접근 필요
현재 알트코인의 30일 펀딩 비율이 4%에서 6% 사이로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지만, 레버리지 활용 폭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투자자들은 지나친 낙관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