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 8개월 만의 최고치… 상승세 계속될까?
비트코인(BTC)의 놀라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월 4일부터 5일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9.4%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랠리가 지속 가능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지표가 등장했다. 라에비타스(Laevitas.ch) 자료에 따르면, 2개월 만기 비트코인 선물의 연환산 프리미엄이 20%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 수준과 비교하면 선물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단기 거래에서 레버리지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현재의 20% 프리미엄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큰 우려를 일으키지는 않는 모양새다. 과거 30일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46% 상승했으며, 이는 현재 시장의 낙관적인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상승의 원동력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숨에 10만 3844달러까지 치솟은 이유를 정확히 집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이 시장 심리를 개선한 것은 분명하다. 1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 옹호자로 알려진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 폴 앳킨스를 SEC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검열 저항성을 높이 평가하며 “이 기술은 필연적이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이 금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으며 투기적 자산이라는 의견을 언급했다.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받는 가운데, 1070억 달러 규모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2025년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비트코인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스닥100 편입 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비트코인 간접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옵션 시장과 투자 심리의 변화
장기적인 강세 전망을 확인하기 위해 비트코인 옵션 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옵션 거래는 콜(매수)과 풋(매도) 두 가지 포지션을 통해 시장 심리를 분석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데이터 제공업체 라에비타스에 따르면, 12월 2일 이후 데리빗(Deribit)에서의 풋 옵션 미결제약정은 콜 옵션 대비 48%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가 파생상품 시장의 과열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며, 여전히 투자자들이 상승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정성도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정체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붕괴나 기술주 거품이 꺼지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의 고평가가 문제로 지적된다. 역사적으로 투자자들은 공포가 확산되면 최근의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처분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레너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기록적인 수준에 있지만, 시장에는 큰 열정이나 환희가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현재의 경제 상황이 비트코인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트코인의 단기 미래는 전통 금융시장과의 강한 상관관계 속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비트코인의 상승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