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글로벌 유동성 악화 속 “위험 신호” 포착
글로벌 유동성 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비트코인(BTC)에 “위태로운 시간”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전문 기업 리얼비전(Real Vision)의 크립토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는 12월 6일 소셜 미디어 X에 게시한 글에서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에게 냉엄한 경고를 전했다.
유동성 악화, 비트코인 가격에 새로운 도전 과제 제시
제이미 쿠츠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상황에서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3개월은 잠정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츠는 자신의 비트코인 MSI 매크로 모델을 통해 유동성 조건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은 악화된 유동성 환경 속에서 새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1.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이번 상승장은 일정한 기간만 지속될 수 있다. 2. 만약 조건이 완화된다면 일부 조정 후 다시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달러(BTC/USD) 환율은 최근 하루 동안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다스 몰(Darth Maul)” 형태의 캔들 지표를 기록했다. 이는 1만 달러에 가까운 가격 하락을 유발해 롱과 숏 포지션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일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쿠츠는 자체 모델이 2022년의 비트코인 약세장 시작과 종료 시점을 예측하는 데 활용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매크로 및 유동성 대시보드 대부분이 지속적인 약세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공황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경고 신호에 해당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단기 리스크, 2~3개월 내 변동성 증가 가능성
쿠츠는 비트코인이 유동성 변화에 약 2개월가량 뒤처지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며 “이번 MSI 인디케이터는 10월 중순에 약세로 전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은 강력한 랠리를 이끌었다”며 과거 사례를 인용했다. 또 “ETF 출시와 유입된 자금으로 인해 2월의 약세 신호 이후 추가 상승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속적인 약세 유동성 환경은 결국 시장을 따라잡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강세, 약화된 달러화가 관건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변수로 미국 달러화 강세 여부가 꼽힌다. 최근 미국 달러 지수(DXY)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쿠츠는 현재의 상승이 “가짜 돌파”에 그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2025년 1분기로 접어들면서 조건이 완화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라며 “그러나 만약 달러 지수가 기존 고점을 다시 돌파한다면, 모든 자산에 걸쳐 매우 날카로운 조정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작성 시점인 12월 6일 기준, BTC/USD는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와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약 9만 8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글로벌 유동성 조건, 미국 달러화 강세 및 기타 거시 경제적 변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중한 시장 분석과 함께 변동성 리스크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