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VT, 버뮤다 금융청 디지털 자산 라이선스 획득
하이브리드 암호화폐 거래소 GRVT가 버뮤다 금융청(BMA)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라이선스(Class Modified, 이하 ‘Class M’)를 획득했다고 지난 12월 6일 발표했다. 이로써 GRVT는 규제 환경 속에서 운영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인정받게 되었다.
Class M에서 Class F로의 확장 목표
GRVT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홍예 대표는 이번 Class M 라이선스 획득을 발판으로, 오는 2025년 중반까지 Class Full(F) 라이선스를 획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RVT는 현재 규제 샌드박스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Class F 라이선스 취득 시 운영 범위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BMA는 이번 라이선스를 지난 12월 5일 공식 발행했다.
규제 허가 받은 최초의 DEX 중 하나
GRVT는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전 세계 최초로 규제를 준수하는 탈중앙화 거래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GRVT 측은 이번 과정에 총 15개월이 소요됐으며, 플랫폼은 지난 12월 4일 내부 메인넷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는 현재 55곳 이상의 기관 파트너와 17개 시장 조성자가 참여 중이며, 월 거래량 약 4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또한, GRVT는 고객확인제도(KYC)를 거친 2만 명 이상의 일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홍 대표는 “약 2주 후 모든 사용자에게 메인넷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거래량은 주요 외부 데이터 제공자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CeFi와 DeFi의 통합 비전 제시
홍 대표는 중앙화 금융(CeFi)과 탈중앙화 금융(DeFi) 간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통합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규제는 사용자 보호와 시장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한편, 탈중앙화는 투명성과 보안, 사용자 권한 강화를 도모한다”며, 분산화와 규제가 상호 배타적일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한 현재 DeFi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테스트되지 않은 불확실하고 규제가 미흡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eFi와 DeFi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DeFi 개념의 부상
GRVT는 CeFi와 DeFi를 통합한 ‘CeDeFi’라는 개념을 채택한 기업들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이 개념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 2024년 11월에는 자산 자체 보관형 암호화폐 지갑 업체인 세이프팔(SafePal)이 텔레그램 미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규제를 준수하며 디지털 비자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CeDeFi 원칙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 전통 금융(TradFi)의 강점과 DeFi의 이점을 융합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홍 대표는 “전통 금융은 수세기에 걸친 규제 발전과 체계를 통해 시스템적인 실패에도 불구하고 주류로 자리 잡았다. 반면, DeFi는 이러한 규제 표준이 부족해 변방에 머무르고 있다”며, DeFi의 성장과 성숙은 규제와의 접목 여부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