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SEC 커미셔너 캐롤라인 크렌쇼 재지명 놓고 투표 예정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오는 12월 11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커미셔너 캐롤라인 크렌쇼의 재지명을 두고 투표에 나선다. 크렌쇼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강하게 반대해온 인물로, 가상화폐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 반대의 중심에 서 있는 캐롤라인 크렌쇼
캐롤라인 크렌쇼는 올해 1월 SEC에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반대했던 두 명의 커미셔너 중 하나다. 그녀는 해당 ETF의 승인이 “비합리적이고 역사적으로 잘못된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크렌쇼의 재지명 가능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밀리 초이는 12월 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캐롤라인 크렌쇼는 반(反) 암호화폐 성향을 명백히 드러낸 인물”이라며 SEC의 개혁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패러다임의 알렉산더 그리브 부사장은 “반 암호화폐 커미셔너를 연임시키려는 움직임은 업계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SEC 내부에서도 강경한 반대 논리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사이파트는 크렌쇼가 SEC 의장 개리 겐슬러보다 더 강경한 반(反) 암호화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크렌쇼가 발표한 비트코인 ETF 반대 서한 내용을 언급하며 “크렌쇼의 입장은 SEC 내부에서도 독보적으로 강경하다”고 평가했다.
크렌쇼와 함께 비트코인 ETF를 반대한 하이메 리자라가 커미셔너조차도 그녀의 서한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은 크렌쇼의 고립된 입장을 보여준다.
업계의 반응과 정치적 배경
암호화폐 업계는 크렌쇼의 재지명이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 회사 WSPN의 CEO 오스틴 캠벨은 “캐롤라인 크렌쇼는 SEC가 연방 판사의 명령을 어기고 법을 초월해 비트코인 ETF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라며 그녀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새 SEC 의장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한 것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리 겐슬러가 2025년 1월 20일 SEC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폴 앳킨스의 취임이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의 이번 지명이 SEC의 암호화폐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캐롤라인 크렌쇼의 재지명 여부는 암호화폐 규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업계와 정치권의 논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크렌쇼의 재지명이 암호화폐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로 인해 SEC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