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크기의 비트코인 데이터 파일 작성한 ‘포 메거’ 프로젝트, 주목받아
비트코인 네트워크 역사상 가장 큰 파일이 생성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인스크립션 프로젝트 ‘오디널스봇(OrdinalsBot)’은 최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최대 크기의 데이터 파일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파일은 ‘피자 닌자(Pizza Ninjas)’ 컬렉션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포 메거’란 무엇인가
이번에 생성된 파일은 3.969MB로, 비트코인의 최대 블록 크기인 4MB에 근접한 데이터다. 비트코인 개발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파일을 ‘포 메거(four meggers)’라고 부르며, 이는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대용량 데이터를 의미한다. 오디널스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해당 파일의 가시성과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오디널스봇 공동 창립자인 토비 루이스는 “단지 큰 파일을 기록했다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이러한 ‘포 메거’ 파일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아 시장 가치 또한 높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인스크립션, NFT와의 유사성
비트코인 인스크립션은 이더리움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이는 ‘오디널스 프로토콜’을 통해 가능해졌으며, 데이터를 개별 사토시(Satoshi, BTC의 최소 단위) 위에 기록함으로써 희소성과 독창성을 부여한다. 비트코인 사토시 하나의 가치는 1BTC의 1/1억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립자인 마이클 세일러의 비유를 차용하자면, ‘포 메거’ 파일의 생성은 사이버 맨해튼에서 사무실 하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고층빌딩을 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피자 닌자 #1500’과 블록 번호
이번 ‘피자 닌자 #1500’ 파일의 정확한 크기는 3.969429MB이며, 이는 블록 번호 873,893에서 채굴됐다. 해당 블록은 12월 9일 오전 5시 57분(UTC 기준)에 비트코인 채굴 기업 MARA 홀딩스가 생성했다.
오디널스봇의 다른 공동 창립자인 브라이언 러플란은 “현재 기술적 제약으로 정확히 4MB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3.5MB 이상 크기의 파일은 ‘포 메거’로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크기의 파일을 기록하려는 시도는 마치 육상 선수들이 100미터 세계 기록을 0.01초 단위로 뛰어넘으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오디널스 프로젝트와 논란
오디널스 프로젝트는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네트워크를 혼잡하게 만들고 거래 수수료를 상승시킨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는 이 프로젝트가 비트코인의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고, 개별 사토시의 독창성을 부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피자 닌자’ 컬렉션의 모든 데이터는 라즐로 하니예츠가 2010년 5월 22일 1만 BTC와 피자 두 판을 교환하며 기록된 사토시 위에 새겨졌다. 이는 비트코인을 실제 상품 구매에 처음으로 사용한 거래로 기록된다.
데이터 저장의 새로운 가능성
‘피자 닌자 #1500’은 HTML과 자바스크립트로 개발된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서는 쉽지 않은 결과물을 완성했다. 피자 닌자 공동 창립자인 트레버 오웬스는 “해당 데이터는 원시적으로 온체인에 기록되었으며, 기존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의 한계를 넘어서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 역사적 기록
오디널스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혁신 이상의 의의를 지닌다. 비트코인 생태계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원조 블록체인의 대중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피자 닌자’ 시리즈와 같은 사례는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금융 도구를 넘어 디지털 예술과 문화를 저장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