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움, 유니스왑 월간 거래량 2개월 연속 초과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레이디움(Raydium)이 2개월 연속으로 유니스왑(Uniswap)을 월간 거래량 측면에서 능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월 10일 메사리(Messari)의 보고서에 따르면, 레이디움은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유니스왑의 월 거래량을 초과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량 격차, 11월 약 30% 증가
메사리 보고서는 11월 한 달 동안 레이디움의 거래량이 유니스왑에 비해 약 30%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약 300억 달러(약 39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거래액 차이를 보였다. 이는 10월의 10% 격차와 비교해 크게 성장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신크라시 캐피털(Syncracy Capital)의 공동창립자인 라이언 왓킨스(Ryan Watkins)는 X 플랫폼(구 트위터)을 통해 10월 성과를 언급하며 레이디움의 상승세를 예고한 바 있다.
솔라나 생태계에서의 지배적 위치
레이디움의 성공 요인으로는 솔라나(Solana) 생태계 내 지배적 위치가 꼽힌다. 메사리 보고서에 따르면, 레이디움은 솔라나 네트워크 내에서 매일 발생하는 DEX 거래량의 60% 이상을 꾸준히 점유하며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특히, 레이디움의 거래량 증가는 밈코인(memecoin) 거래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해왔다고 분석된다. 11월에는 밈코인이 레이디움의 월간 거래량 중 6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솔라나, 밈코인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밈코인의 인기가 폭증하면서 솔라나 네트워크는 자연스럽게 밈코인 거래의 중심지가 됐다. 특히, 밈코인 발행과 거래 유동성을 부트스트래핑(bootstrap)하는 플랫폼인 Pump.fun의 역할이 컸다. CoinGecko에 따르면, 밈코인의 현재 총 시장가치는 약 1300억 달러(약 17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Pump.fun에서 발행된 여러 밈코인들이 최종적으로 레이디움에 상장되면서 거래량 증가를 견인했다.
Pump.fun, 수익성과 기술적 성장
DeFiLlama의 분석에 따르면, Pump.fun은 지난 30일간 수수료 기반 수익에서 약 1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웹3(Web3) 프로토콜 중 5위에 올랐다. 해당 플랫폼의 수익은 테더(USDT) 발행사인 서클(Circle)과 솔라나 네트워크와 같은 대형 플레이어들에 이어지는 순위다. Pump.fun은 또한 ‘펌프 어드밴스(Pump Advance)’라 불리는 새로운 거래 터미널과 미래 토큰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기술적 성장도 예고했다.
유니체인 출시와 레이디움의 경쟁력
유니스왑은 10월 10일 자체 앱 전용 레이어 2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유니체인(Unichain)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유니스왑은 현재 약 18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걸쳐 광범위한 생태계를 구축했지만, 레이디움은 솔라나라는 단일 네트워크에 집중하며 독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솔라나, DEX 성장의 요람
솔라나 네트워크는 2024년에 총 예치 자산(TVL)이 약 5배 증가했다고 보고되지만, 700억 달러(약 92조 1000억 원) 이상의 TVL을 보유한 에테리움(Ethereum)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메사리 보고서는 솔라나의 성장이 높은 처리량, 낮은 거래 수수료 등 기술적 이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는 더 빠르고 경제적인 디파이(DeFi) 경험을 찾는 사용자들을 유인했다.
밈코인 열풍이 가져올 변화
밈코인 열풍은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DeFi 및 DEX 생태계 전반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레이디움과 솔라나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며, 유니스왑과 같은 기존 강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밈코인의 성장과 이를 활용한 플랫폼들의 혁신이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