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SNS 인플루언서의 역할을 두고 논쟁 가열
암호화폐 분야에서 인플루언서는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주목받는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인플루언서는 금전적 대가를 받고 미공개 유료 광고를 진행하거나, 밈코인 사기 및 ‘펌프 앤 덤프(pump-and-dump)’와 같은 불법 행위를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며, 그들의 행동이 법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밈코인 ‘러그풀’, 법적 책임은?
밈코인은 보통 단기적 수익을 노리고 급격한 가격 상승 후 가치를 증발시키는 행위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특정 프로젝트가 인플루언서의 추천으로 대중에게 소개되고 폭락했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을 포함한 여러 사례에서 그들이 광고 대가를 공개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법적 제재를 가한 바 있다. 2022년, 킴 카다시안은 EthereumMax 관련 홍보를 진행하며 받았던 대가를 공개하지 않아 126만 달러(약 16억 9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SEC가 암호화폐 홍보 관련 불법 행위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다양한 국가의 규제 환경과 사례
홍콩, 영국, 미국 등 주요 지역은 인플루언서를 통한 암호화폐 홍보에 대해 각기 다른 법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가상 자산을 대상으로 한 사기성 투자 유도를 ‘자금세탁방지조례’ 아래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영국은 소비자 보호법 및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을 통해 모든 금융 상품, 포함 가상자산의 홍보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했으며, 인플루언서들이 상업적 파트너십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1933년 증권법에 따라, 금융상품이나 증권 홍보 시 제공받은 보상을 공개하지 않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SEC는 트렌드 분석을 통해 불법 행위와 연루된 인물에 대해 선별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들이 증가하면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인사이더 거래’와 ‘펌프 앤 덤프’의 법적 활용 가능성
전문가들은 특정 밈코인이 초기 투자자나 내부자가 대규모로 매도하면서 투자자를 희생시키는 행위가 ‘인사이더 거래’로 취급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를 입증하는 것은 대단히 까다롭다. 내부정보를 활용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을 경우, 민사 소송을 통해 벌금으로 타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홍콩 규제 당국은 펌프 앤 덤프 활동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며, 밈코인이 비록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아도 필요 시 이를 가상 자산으로 규정해 법적 규제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의 규제 당국이 참고할 만한 독특한 법적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의 암호화폐 규제와 인플루언서들의 입장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신생 분야로, 규제는 대부분의 경우 후행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규제가 필요하며, 특히 인플루언서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분석한다. 이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간주된다.
암호화폐와 소셜 미디어가 융합된 이 시대에, 관련 이해 관계자들은 보다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규제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전체적인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