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뉴욕증권거래소의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 다음 단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가 신청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위한 공청회 절차를 개시했다. 이 소식은 12월 10일 SEC가 공시한 문서를 통해 알려졌다.
이번 공청회는 비트와이즈(Bitwise)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월 26일 SEC에 ETF 상장을 신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라는 두 개의 주요 암호화폐에 균형 잡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트와이즈는 공식 입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ETF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ETF에 대한 관심 증가
업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지수 ETF가 투자 시장에서 다음 주목받는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의 ETF가 각각 1월과 7월에 상장된 데 이어 지수 기반 ETF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시그넘(Sygnum) 은행의 투자 연구 책임자인 카탈린 티시하우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S&P 500 지수를 투자하듯 지수 기반 ETF가 주요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NYSE 아르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의 광범위한 암호화폐를 포함한 ‘비트와이즈 10 크립토 인덱스 펀드(Bitwise 10 Crypto Index Fund)’ 상장도 추가로 신청한 상태다.
- 이외에도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디지털 대형주 펀드(Digital Large Cap Fund)’와 같은 지수 기반 암호화폐 ETF 상품이 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친암호화폐 정책으로의 변화 가능성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특히 트럼프의 새로운 리더십 하에 친암호화폐 인사가 금융 규제 기관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SEC의 게리 겐슬러 의장은 트럼프 취임 첫날인 2025년 1월 20일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임을 이미 공개했다.
겐슬러 의장은 2021년부터 강경한 암호화폐 규제 행보를 보이며 100건 이상의 법적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그의 퇴임 이후 규제 기조가 변화하면서 암호화폐 ETF와 staking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경쟁 심화 속 투자자 선택 기회 늘어난다
암호화폐 기반 ETF 상품들은 점점 더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해시덱스(Hashdex)와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도 지수 기반 암호화폐 ETF 상품 상장을 신청했다. 이처럼 ETF 상품의 다양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미국 금융시장 내 암호화폐 상품은 기존 주식과 채권 ETF 상품과 유사하게 일반 투자자들에게 보다 접근하기 쉬운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이더리움 ETF가 SEC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이는 암호화폐가 주류 금융 상품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