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인공지능(AI), 가스 연소 에너지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
가스 연소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이나 AI 데이터 센터 운영에 전환하려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환경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유망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스 연소 에너지원, 연간 16억 달러 규모 시장 가능성
모하메드 엘마스리(Mohamed El-Masri) 퍼미안체인(PermianChain) CEO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470억㎥의 천연가스가 연소되며, 이 가스는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 1300억 원)에 달하는 잠재 매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에너지를 활용하면 현재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고립된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엘마스리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가스의 가치나 열량 단위를 최대 12배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천연가스를 단순히 방출하거나 연소시키는 대신, 채굴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작업에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보여준다.
비트코인 채굴,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가스 연소를 통한 에너지 손실 완화는 다른 탄소 배출 억제 방법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 실질적으로 배출 가스를 전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K33 리서치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 연소 에너지 활용은 단순히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금융 자산으로 전환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와 고립된 에너지의 융합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 및 채굴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채굴자들은 저비용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이며 미활용된 에너지원 탐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는 케냐 정부와 협력해 해당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케냐는 지열(41%)과 수력(30%)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도가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올해 8월에는 학술지에 비트코인 채굴이 매립 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 방안을 제시한 논문이 게재되었다. 메탄가스를 전기로 전환해 채굴 작업에 활용하며, 동시에 대기 중 유해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반대로 이러한 에너지 변환 작업에서 방출되는 잉여 열이 지역 난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사례도 있다. 2022년 핀란드의 한 도시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시설의 열을 지역 전체의 난방에 이용한 바 있다.
미래 에너지 산업의 혁신 방향
가스 연소 에너지 활용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 증대 이상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고립된 에너지를 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한편, 암호화폐 채굴과 실물 자산 토큰화를 결합시킴으로써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엘마스리 퍼미안체인 CEO는 이러한 혁신적인 적용 사례들이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시장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채굴과 고립된 에너지, 신재생에너지의 융합은 단순히 기술 발전을 넘어, 환경문제를 해결하며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실제적 대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에너지를 둘러싼 새로운 접근은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