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 카사, 국가 대상 ‘프라이토리안’ 셀프 커스터디 서비스 발표
암호화폐 커스터디 전문 기업 카사가 최근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BTC) 셀프 커스터디 옵션인 ‘프라이토리안(Praetorian)’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주권국가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안전에 초점을 맞춘 멀티시그니처 금고
카사의 프라이토리안 서비스는 높은 보안을 자랑하는 멀티시그니처(multisignature) 암호화폐 금고를 제공한다. 금고는 각각 다른 관할 지역에 위치하며, 강력한 암호화를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또한 관리 인원 간의 권한 위임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니크 누만(Nick Neuman) 카사 공동 창업자 겸 CEO는 “국가는 자국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직접 보관해야 하며, 이는 주권을 유지하는 중요한 열쇠”라며, “셀프 커스터디를 통해 여러 행정부를 거치면서도 보안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사는 설령 회사가 운영을 중단하더라도 금고 사용자의 자금은 그대로 보호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속 가능한 자산 보관 방식을 원하는 국가에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에 대한 논의 확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채택하자는 논의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안토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국가 간 게임 이론적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며, 각국이 2100만 개라는 한정된 비트코인 총량 중 일부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이 금 보유량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것을 재무부에 제안했다. 루미스 의원은 “현재 시장 가격으로 비트코인 공급량의 5%를 매입하면 정부 예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금과의 교환을 통해 예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준비금 경쟁 가속화
최근 밴쿠버 시장 켄 심(Ken Sim)은 시 재정을 비트코인으로 일부 다각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맞서는 헤지 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도시 재정의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중국 또한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펑 자오(Changpeng Zhao) 전 바이낸스 CEO는 최근 중동·북아프리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만약 미국이 비트코인 준비금을 공식적으로 채택하면, 중국도 동일한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셀프 커스터디와 국가 주권의 연결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셀프 커스터디가 단순한 자산 관리 툴을 넘어 국가 주권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사의 프라이토리안 서비스는 이러한 맥락에서 국가가 자산의 통제권을 직접 보유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삼으려는 논의가 확대됨에 따라, 국가 간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분산형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