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술 저널 네이처, 탈중앙화 과학 프로젝트 리서치허브 조명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술지 가운데 하나인 네이처(Nature)가 최근 탈중앙화 과학(DeSci) 프로토콜인 리서치허브(ResearchHub)를 집중 조명했다. 이는 DeSci와 암호화폐의 잠재성을 학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허브, 리뷰어에게 암호화폐로 보상
지난 12월 11일 네이처는 매달 약 900만 명의 독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리서치허브에 대해 다뤘다. 리서치허브는 새로운 연구 논문의 독립적인 리뷰어에게 150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네이처는 이와 관련해 리서치허브가 연구자들에게 경제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분자생물학 컨설턴트 페드로 파울로 갓타이 고메스는 리서치허브에서 리뷰어로 활동하며 이전 교수직에서 받았던 급여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 평균 15개의 논문을 리뷰하며, 리뷰 하나당 150달러 상당의 리서치코인(ResearchCoin, RSC)을 지급받는다. 고메스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리뷰어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다. 아무런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일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서치허브의 암호화폐 영향력과 도전
리서치코인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토큰은 24시간 동안 약 20% 상승해 1.01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9610만 달러에 달한다. 리서치허브는 2020년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지원으로 출범했으며, 암스트롱은 동료 평가(peer review)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암스트롱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리서치허브 저널의 런칭 행사에서 “동료 평가에 보상이 없다는 것은 역사적 괴리이다. 이는 중요한 작업이며, 반드시 인정하고 보상해야 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전통적 과학 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DeSci
네이처는 리서치허브가 기존 과학 시스템의 일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그 급진적 성격으로 인해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리서치코인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탈중앙화 거래소(Uniswap 등)를 거쳐야 하는 복잡성이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리서치허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월 29일 RSC를 중앙화 거래소(Gate.io)에 상장하며 사용성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서치허브의 운영 방식과 과제
현재 리서치허브는 연구 논문의 사전 인쇄본을 업로드하도록 장려하며, 리뷰, 댓글 작성 및 투표에 참여하는 사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사용자는 연구 관련 작업을 완료하도록 타인에게 보수 지급하거나 데이터를 생성하도록 아웃소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처는 리서치허브 저널이 자체적인 논문을 아직 발행하지 않았으며, 주요 학술 색인(Web of Science, Scopus 등)에 등록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DeSci로 바뀌는 과학 연구의 패러다임
탈중앙화 과학은 최근 과학계에서 주목받는 주제로, 지난해 11월 구글 트렌드에서 5년 만에 가장 높은 관심도를 기록했다. 이 기술은 연구 자금 부족, 데이터 공유 미비, 협력 부족 등 전통 과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응용 사례는 연구 진행 개선부터 저렴한 유전자 테스트, 탈모 치료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DeSci 관련 암호화폐의 총 시장 가치는 약 12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리서치허브와 같은 프로젝트는 과학 연구의 민주화와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하며,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 새로운 연구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