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페이, 비트코인 ETF 광고 노출 논란
중국 최대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된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리페이 사용자, 비트코인 투자 광고 목격
현지 언론인 시나 파이낸스(Sina Finance)에 따르면 알리페이의 중국 본토 사용자들은 최근 플랫폼 내에서 비트코인 ETF와 코인베이스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광고를 목격했다. 해당 광고는 “세계적인 투자, 암호화폐 상승세, 최소 10위안 투자로 참여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투자자를 유혹했다.
광고는 화바오 해외 기술 C(QDII-FOF-LOF)라는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코인베이스 주식과 ARK 21Shares 비트코인 ETF에 연결된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 펀드는 하루 최대 1000위안(약 13만 7000원), 최소 10위안(약 1,400원)의 투자 한도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의 의견: 규제 우회 가능성
콜린 우(Colin Wu)라는 현지 시장 관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펀드는 우드 시스터 펀드를 통해 코인베이스 주식과 ARK 비트코인 ETF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알리페이에서 암호화폐 관련 광고가 등장한 배경에는 이러한 간접 투자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유사한 방식의 QDII 펀드들이 다수 알리페이에서 유사한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블록체인 기업 레드 데이트 테크놀로지(Red Date Technology)의 CEO인 이판 허(Yifan He)는 “비트코인 ETF 허용 광고는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본토에서는 위안을 국외로 불법 전송하지 않는 한 이러한 서비스를 큰 문제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광고들이 알리페이 자체의 직접적인 서비스라기보다는 제3자가 규제의 빈틈을 활용한 경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페이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 역사
알리페이는 2019년부터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이는 당시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발맞춘 결정이었다. 또한, 중국은 2017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2021년에는 다자간 부처 협력을 통해 암호화폐 단속을 강화해왔다.
이와 같은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법원은 여러 차례 암호화폐를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자산으로 인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태도 변화가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과 충돌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광고 확산, 의미는?
알리페이에서의 비트코인 ETF 관련 광고 노출은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블룸버그의 데이터 분석가 잭 왕(Jack Wang)은 홍콩의 암호화폐 ETF가 중국 본토 투자자에게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광고의 등장 배경에 우회적인 투자 접근법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알리페이는 해당 광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광고가 단시간 내에 철회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중국 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잠재적 관심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동시에 암시하고 있다.
중국 내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 속에서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중국이 암호화폐 금지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알리페이의 비트코인 ETF 광고 논란은 중국 내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과 규제 공백의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주요 기술 플랫폼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