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유럽 시장에서 테더 USDT 스테이블코인 상장 폐지 예정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테더(Tether)의 USDT를 포함한 다수의 스테이블코인 상장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럽 연합의 암호화폐 규제인 ‘시장 내 암호자산 규제법(MiCA)’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불거진 조치다.
상장 폐지 예정 코인들
코인베이스 유럽 지사, 코인베이스 독일,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인터내셔널은 12월 13일부터 테더 USDT와 함께 파악스(PAX), 페이팔 USD(PYUSD), 제미니 달러(GUSD), GYEN, DAI 등 5종의 스테이블코인을 상장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측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코인들이 현 시점에서 MiCA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USD코인(USDC)과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의 지원은 유지한다. USDC와 EURC는 코인베이스와 미국 암호화폐 기업 서클(Circle)이 공동 운영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거래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USDT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현재 코인베이스에서 USDT는 비트코인(BTC)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자산으로, 전체 거래량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하루 평균 10억 달러 이상이 USDT를 통해 거래될 정도로 코인베이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럼에도 코인베이스는 규정 준수를 위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MiCA 준수 여부는 여전히 논란
코인베이스는 USDT를 ‘MiCA 제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지칭했으나, 유럽 규제 당국은 USDT가 MiCA를 위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유럽 증권시장감독청(ESMA)은 USDT의 법적 지위에 대한 확정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한편,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MiCA 규정의 일부 조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유럽 시장을 위한 기술 기반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테더는 최근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EURT)의 시장 관심 부족을 이유로 해당 코인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테더는 EURq와 USDq 같은 MiCA 준수 코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테더, 유럽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 표명
테더 측은 “최근 MiCA 변화에 대비하며 장기적인 유럽 시장 전략을 수립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사의 노력이 금융 포용성과 혁신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하며, “전통 금융 시스템 접근성이 제한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코인베이스의 조치는 암호화폐 업계에 MiCA가 끼칠 영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부상했다. 규제 준수 여부와 향후 시장 동향에 대한 논의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