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ena의 USDe, DAI 추월하며 세 번째 규모 스테이블코인으로 부상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Ethena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e가 Sky(구 Maker)의 DAI를 추월하며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이 됐다. DeFi 데이터 플랫폼 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USDe의 시장가치는 약 60억 달러로, 테더(USDT)와 USD 코인(USDC)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USDT와 USDC의 시장가치는 각각 약 1400억 달러와 400억 달러로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편, DAI의 시장가치는 2022년 70억 달러에 육박했던 것에서 현재 약 45억 달러로 감소했다.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0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CeDeFi 전략으로 거둔 성공
USDe는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독창적인 중앙화·탈중앙화 금융(CeDeFi) 전략으로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 전략은 DeFi 스마트 계약과 중앙화 거래소(CEX)의 파생상품 거래를 결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Ethena는 지난 2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메사리(Messari)에 따르면, USDe의 스테이킹 버전인 sUSDe 보유자는 평균 연간수익률(APY) 17.5%를 기록했으며, 특히 2024년 3월 7일에는 최고 55.9%까지 수익률이 치솟았다. 현재 Staking을 통한 수익률은 약 24%로 유지되고 있다.
USDe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유동 스테이킹 토큰(LST), 기타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발행된다. 이후 Ethena는 오프체인 파생상품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헤지한다. 메사리는 “Ethena는 스테이킹 자산과 영구 스왑, 선물 시장의 스프레드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이를 sUSDe 보유자들에게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리스크와 논란
그러나 이런 CeDeFi 전략은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메사리는 이 전략이 오프체인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결제 제공자가 실패할 경우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러한 복합적인 금융 모델은 전통적인 DeFi 모델보다 더 많은 외부 요인에 민감한 구조를 가진다.
빠르게 늘어나는 채택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USDe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채택되고 있다. 암호화폐 OTC 거래 대행사 Wintermute는 지난 10월부터 거래 담보로 USDe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DeFi 대출 플랫폼 Aave에 sUSDe가 통합되었으며, 현재 Aave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Ethena는 플랫폼 수수료만으로 약 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11월 15일 Ethena 재단은 이러한 수익 일부를 토큰 보유자들과 공유하겠다는 제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Ethena의 원주 토큰인 ENA는 6월 이후 약 5배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쟁사 Sky의 변화와 논란
한편, Sky는 2024년 8월 브랜드를 Maker에서 변경하며 DAI에도 여러 변화를 도입했다. Sky는 DAI의 이름을 USDS로 바꾸고 기존의 탈중앙화 모델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일부 보안 문제와 자산 동결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다.
현 시점에서 USDe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Sky와 다른 경쟁자들의 압박을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Ethena의 CeDeFi 모델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향후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