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MP 펀드, 약 2700만 달러 비트코인 투자
호주의 대형 연금펀드 AMP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 가세했다. AMP는 최근 약 27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호주 대형 연금펀드 중 최초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한 사례다.
연금펀드의 보수적 접근
호주의 주요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리뷰”에 따르면, AMP는 약 570억 달러 규모의 운용 자산(AUM) 중 0.05%를 비트코인에 할당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자산 다각화와 투자 수익 극대화를 위한 신흥 자산군으로 보고 있다.
AMP는 지난 2024년 5월, 비트코인 가격이 6만~7만 달러 범위에 있을 때 이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AMP의 투자는 상승세를 활용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리스크 평가로 여전히 신중한 경쟁사
비트코인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다른 주요 연금펀드는 여전히 이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대부분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으로 간주하며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AMP가 고유한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경쟁사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글로벌 연금펀드, 비트코인 투자 확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금펀드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있다. 2024년 7월, 미국 미시간주의 연금펀드는 ARK 21Shares 비트코인 ETF를 통해 약 66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8월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공공 연금펀드인 한국 국민연금(NPS)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식 2만 4500주를 매입하며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노출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주요 보유 자산으로 삼고 있어,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렛대 투자로 간주된다. 이와 함께 플로리다주의 연금펀드 감독관인 지미 패트로니스는 플로리다 공공 연금펀드 내 비트코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활동을 벌이는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 시장 활성화 움직임
영국 기반의 연금관리 회사 카트라이트는 2024년 11월, 포트폴리오의 3%를 비트코인에 할당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투자 컨설팅 디렉터인 샘 로버츠는 “비트코인의 독특한 비대칭 위험-수익 구조가 펀드 할당의 주요 동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유럽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AMP의 선제적 행보가 남긴 메시지
AMP의 이번 비트코인 투자는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연금펀드 업계에 상당한 메시지를 남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연금펀드가 디지털 자산을 투자 옵션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AMP가 이러한 혁신의 물꼬를 틀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