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98억 달러 옵션 만기 도래, BTC 가격에 미칠 영향은?
12월 27일로 예정된 198억 달러(약 27조 7,200억 원)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암호화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옵션 만기는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 가격을 두고 강세파와 약세파 간 새로운 전투를 예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옵션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BTC 가격에 주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의 배경에는 최근 비트코인이 100,000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돌파하며 새로운 고점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이 있다.
콜 옵션 $120억, 풋 옵션 $78억… 강세파가 유리
현재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만기를 앞둔 콜 옵션(매수 권리)의 총잔액은 120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 풋 옵션(매도 권리)은 78억 달러(약 10조 9,200억 원)로 집계되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플랫폼은 데리빗(Deribit)이며,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바이낸스(Binance)가 각각 12%와 9%로 뒤따르고 있다.
문제는 최근 3개월간 비트코인의 68%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다수 풋 옵션이 무효 상태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옵션 만기를 앞두고 더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커졌다. 반면, 강세파는 비트코인 가격이 만기일 기준 100,000달러 이상일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기관 투자와 규제 변화가 상승세를 견인
강세파가 유리한 이유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긍정적인 시장 환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올해 12월에만 현물 기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45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12월 초에 평균 98,783달러(약 1억 3,800만 원)의 가격으로 21,550 BTC를 추가 매수하며 대표적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내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을 제안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의 법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가 최대 100만 BTC를 비축하며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삼는 안을 포함하고 있다. 텍사스주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별도로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약세파, $95,000 밑으로 가격 끌어내릴 전략 필요
약세파가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비트코인 가격을 만기일 전까지 95,000달러(약 1억 3,300만 원) 이하로 끌어내려야 한다. 특정 가격대에서의 손익 구조는 다음과 같다:
- 90,000~95,000달러: 콜 46억 달러(약 6조 4,400억 원) vs. 풋 11억 달러(약 1조 5,400억 원), 순이익은 콜이 36억 달러(약 5조 400억 원) 우세.
- 95,000~100,000달러: 콜 56억 달러(약 7조 8,400억 원) vs. 풋 5억 2,000만 달러(약 7,280억 원), 콜이 51억 달러(약 7조 1,400억 원) 우세.
- 100,000~105,000달러: 콜 71억 달러(약 9조 9,400억 원) vs. 풋 2억 4,000만 달러(약 3,360억 원), 콜이 69억 달러(약 9조 6,600억 원) 우세.
- 105,000~112,000달러: 콜 81억 달러(약 11조 3,400억 원) vs. 풋 1억 2,000만 달러(약 1,680억 원), 콜이 80억 달러(약 11조 2,000억 원) 우세.
만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105,00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강세파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옵션 시장의 승리가 아니라,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비트코인 시장, 향후 전망은?
비트코인 옵션 만기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BTC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세파와 약세파 간의 치열한 공방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들은 만기일 이후의 새로운 가격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옵션 시장 데이터가 가리키는 바와 같이 강세파가 현저히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실제 가격 움직임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