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Sui) 블록체인, 중국 앤트 디지털과 협력해 토큰화된 ESG 자산 제공
수이 블록체인이 중국의 앤트 그룹(Ant Group) 산하 앤트 디지털(Ant Digital)과 협력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실물 세계 자산의 토큰화를 통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분야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앤트 디지털은 중국 내 선도적인 태양광 소재 제조업체와 협력해 첫 ESG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조업체는 포춘 차이나 500대 기업에 속하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토큰화된 자산(“노트”로 지칭됨)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다만, 제조업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물 자산 토큰화와 블록체인의 접목
앤트 디지털 웹3 제품 총괄 코베 장(Cobe Zhang)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실물 자산 프로젝트에 첨단 기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기술은 실물 경제의 개발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앤트 디지털은 세계적인 결제 네트워크인 알리페이(Alipay)를 운영하는 앤트 그룹의 기술 부문으로, 2023년 4월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앤트 디지털의 블록체인 브랜드인 ZAN은 2023년 9월 출시된 앤트체인(AntChain) 오픈 랩스 기술 기반의 오픈소스 툴셋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 확인(KYC)과 자금 세탁 방지(AML) 솔루션을 포함한 실물 자산의 발행 및 관리 시스템을 지원한다. 또한, ZAN은 수이 블록체인의 초기 기여자인 미스텐 랩스(Mysten Labs)와 협력해 원격 프로시저 호출(RPC) 노드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다. RPC는 네트워크 간 서버와 원활하게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수이 네트워크의 확장과 투자 유치
수이 블록체인은 최근 백팩 익스체인지(Backpack Exchange)와의 통합 및 백팩 월렛(Backpack Wallet) 지원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확장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11월에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벤에크(VanEck)와 같은 주요 투자 회사들이 수이 관련 금융 상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수이 네트워크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000억 원)의 총 락업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금융, ReFi와의 연계
이번 협력은 지속 가능한 금융 프로젝트, 소위 재생 금융(Regenerative Finance, ReFi)에 속하는 사례로, 블록체인을 통한 녹색 금융 및 ESG 실천을 촉진하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 중국은 이미 중국인민은행과 싱가포르 금융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의 협력 하에 녹색 금융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이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400억 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토큰화하여 발행했으며, 이는 토큰화된 자산이 공공 및 민간 부문 양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또한, 에너지 금융 회사 파워다임(PowerDime)은 레이어-1 블록체인인 친타이(Chintai) 기반에서 토큰화된 신재생에너지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가상 풍력 및 태양광 전력 구매 계약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수이와 앤트 디지털의 협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물 경제와의 접목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ESG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ReFi와 같은 신흥 금융 분야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이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