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11월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 기록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폭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정책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서 11월 예상보다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물가 안정화를 위한 Fed의 금리 정책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발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Bureau of Economic Analysis(미국 경제분석국)가 발표한 11월 PCE 인플레이션율은 연간 2.4%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10월의 2.3%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예상치였던 2.5%를 밑도는 수치다. PCE의 ‘핵심(Core)’ 지표, 즉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부분의 인플레이션율도 연간 2.8%로 유지되며 2.9%로 예상했던 전망을 하회했다.
PCE와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의 비교
PCE는 전반적인 물가지수를 보다 세밀히 반영하기 때문에 Fed가 통화정책 결정을 위해 선호하는 지표로 꼽힌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기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수치상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을 암시했지만, PCE는 완화된 결과를 보여 Fed에게 희망적인 신호를 제공했다.
Fed는 2022년 7%를 넘었던 연간 PCE 물가 상승률을 금리 인상을 통해 억제해왔으며, 궁극적으로 2%라는 목표치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Fed의 금리 정책과 향후 전망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면서도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는 Fed는 올해 9월 이후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고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정하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Fed 관계자들은 이번 1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칼럼니스트 알리 재프리(CBC 소속)는 “이번 보고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Fed의 정책 기조가 당장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은 낮다”며, “Fed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CE 상승률 둔화의 의미
전문가들은 PCE 상승률 둔화가 소비자들의 구매력 회복과 시장 불확실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Fed의 금리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입증하는 지표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Fed는 이번 결과를 신중히 받아들여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경제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