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료, 낙관적 전망 제시… 금리 인하 속도 조정 가능성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새로운 물가 상승률 데이터 발표 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의 시장 반응이 다소 시무룩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연준 관료들은 안정적인 물가와 노동시장 조정 가능성을 강조하며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연준은행장 오스턴 굴스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2~18개월 동안 금리가 상당한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가 상승률이 감소세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세 달 더 빠르게 혹은 느리게 진행되는 것은 큰 차이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FOMC 금리 인하 조정, 시장 예측보다 낮아
연준은 이번 주 내년도 금리 인하 예측을 발표하며, 투자자 및 경제학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완만한 조정이 예상됨을 시사했다. 이는 금리 인하 속도를 둔화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회의 직후 시장의 매도세를 유발했다. 그러나 경제 지표가 더 나아진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보다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11월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 지수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2.4%로 하락하며 시장 예측치를 밑돌았다. 이러한 수치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사용되며,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1.8% 상승하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노동시장과 정책 경로: 주요 이슈
뉴욕 연준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또한 물가 지표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정책이 경제 데이터 의존적으로 운영될 것임을 강조했다. “우리는 중립 금리로 이동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충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윌리엄스는 설명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연준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는 이와 다소 다른 입장을 취하며 이번 금리 인하 예측에 반대표를 던졌다. 해맥 총재는 탄탄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정책 변화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계속 근접하고 있음을 확인할 때까지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그녀는 밝혔다.
연준 정책의 핵심: 균형 유지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 총재 메리 데일리는 노동시장 강화를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밝히며 “불필요한 실업률 상승을 초래하지 않고 2%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연준 정책은 이제 데이터 기반 결정을 통해 경제 안정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시장 및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유연성을 공고히 한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전문가들도 연준의 발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