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온라인 약국 플랫폼 파머이지(PharmEasy)의 평가 가치가 극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머이지의 투자자인 자누스 헨더슨(Janus Henderson)이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이 기업은 현재 약 4억 5,600만 달러(약 6,384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최고치였던 56억 달러(약 7조 8,400억 원)에서 92% 감소한 수치다.
12월 2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의 보도에 따르면, 자누스 헨더슨은 보유 중인 약 1,290만 주를 76만 6,043달러(약 10억 7천만 원)로 평가했으며, 원래 약 940만 달러(약 131억 6천만 원)를 투자해 이 지분을 매입했다. 이러한 가치는 기업의 심각한 재정적 도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유동성 위기와 IPO 연기… 기업 운영에 빨간불
파머이지는 2021년 11월 예정되었던 8억 4,300만 달러(약 1조 1,802억 원) 규모의 IPO를 연기한 데 이어, 최근 자금 조달과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골드만삭스로부터 3억 달러(약 4,200억 원) 대출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상환에 차질을 빚으며 시장 신뢰를 잃었다.
2023년 파머이지는 자금 압박 속에서 권리 공모(주주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 형식으로 4억 1,700만 달러(약 5,838억 원)를 조달했으며, 2024년 4월 규제 제출 자료를 통해 약 2억 1,600만 달러(약 3,024억 원)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락한 가치는 신규 투자에도 영향
2024년 초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모금한파머이지는 여전히 낮은 평가 가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2021년, 파머이지가 6억 달러(약 8,400억 원)를 투자해 획득한 인도 진단 실험실 체인 티로케어(Thyrocare)를 인수했던 시절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현재 파머이지는 프로수스(Prosus), 테마섹(Temasek), TPG, B 캐피탈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을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세로 인해 신규 투자 유치와 주식 시장의 반응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과 IPO 준비
파머이지는 2025년 IPO를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낮아진 기업 가치와 유동성 문제를 극복해야 할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업이 시장 신뢰를 되찾고 장기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파머이지의 사례는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과 운영 안정성 간 균형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평가와 시장 신뢰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