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이끄는 억만장자는 자신의 막대한 자산과 플랫폼을 활용해 트럼프 당선을 이끌며 이번 선거의 숨은 설계자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선거 직후 가진 연설에서 “머스크가 아니었다면 이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머스크는 선거 기간 중 보수 진영의 전략을 이끌고 X 플랫폼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트럼프 캠프를 지원했다.
민주당과의 결별, 그리고 보수 진영으로의 이동
머스크가 보수 진영으로 기울게 된 배경은 민주당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머스크의 기업들은 환경 정책 및 노조 문제로 민주당 주도의 규제와 충돌을 겪었고, 이는 머스크가 텍사스로 근거지를 옮기는 계기가 됐다.
특히,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테슬라를 주요 전기차 기업 행사에서 배제한 일은 머스크에게 상징적 사건이었다. 그 이후 머스크는 민주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기업 활동을 위협하는 정신적 바이러스(woke mind virus)”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트럼프를 돕기 위한 정치적 총력전
머스크는 2024년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전략가로 활동하며 트럼프를 지원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민주당에 비판적인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트럼프의 선거 캠프와 협력해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X는 가짜 정보 심의를 사실상 중단하며 트럼프 지지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노출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메리카 PAC’을 통해 최소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경합주의 선거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 PAC는 선거 데이터를 활용해 표심을 공략하는 효율적 전략으로 유명하다.
머스크의 개인적 동기 자유, 규제, 그리고 생존
머스크가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게 된 데는 그의 개인적 동기도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지만, 민주당 집권 시 예상되는 추가 규제는 머스크의 사업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었다.
머스크는 대선 직전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선되지 않으면 나와 내 사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민주당의 불법 이민 정책과 성전환 관련 법안 등은 머스크가 ‘미국의 핵심 가치’를 위협한다고 판단한 사안으로 꼽혔다.
정치계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
머스크의 이번 정치적 개입은 그가 단순히 기업가로 머물지 않고, 미국 정치 지형을 직접적으로 흔드는 인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X라는 거대 플랫폼을 통해 머스크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대중에게 직접 전달했고, 이번 선거는 그 효율성을 입증한 사례로 남았다.
트럼프의 재선은 머스크와 같은 신흥 정치적 플레이어들이 전통적인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재선 후, 머스크는 자신이 지원한 정책들이 신속히 추진되기를 기대하며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