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노동자들, 연말 쇼핑 시즌 속 대규모 파업 단행
아마존 창고 직원들과 운전사들이 연말 쇼핑 시즌이라는 중요한 시점에서 개선된 임금과 안전한 근무 환경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아마존 물류센터 7곳에서 근무하는 노조 소속 직원들이 회사의 협상 거부에 반발해 파업을 시작했다. 아마존과의 협상 테이블에 20회 이상 앉길 기대했던 전미트럭운전사협회(Teamsters) 측은 응답을 받지 못하자 이번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파업의 배경과 노동자들의 요구
아마존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조건에 시달려왔으며,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아마존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아 노동 조건 개선에 대한 열망을 좌절시켰다. 이번 파업에서는 특히 뉴욕, 애틀랜타,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주 스코키 지역의 노동자들이 적극 참여했다.
전미트럭운전사협회의 숀 M. 오브라이언(Sean M. O’Brien) 회장은 언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마존에 명확한 기한을 제시했고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노동자 수천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입장과 논란
아마존은 파업이 회사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대부분의 시위자들이 회사 직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마존 대변인 켈리 넨텔(Kelly Nantel)은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외부인이며, 우리 작업 팀을 협박하고 괴롭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지난 6년간 물류 및 운송 부문의 초기 임금을 20% 인상했으며, 안전 강화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여전히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여 이러한 안전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확대 움직임
이번 아마존 파업은 노동조합의 영향력 강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노동자들 또한 겨울철 노조 조직 강화를 목표로 파업 가능성을 예고하며 투표를 진행했다. 2022년에는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노동자들이 처음으로 노조 설립을 승인했으나, 이후 다른 지점에서의 노조 조직화 시도는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 쇼핑 시즌과 회사의 대응
이번 파업은 연말 쇼핑 시즌에 맞물려 아마존의 배송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지는 기간 동안 아마존의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회사 측은 비슷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결론: 늘어나는 노동자 권리 요구
아마존의 경우처럼 거대 기업에 맞서 노동자들이 점점 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다. 파업과 같은 행위가 회사의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근로 환경과 복지 개선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미뤄지기 어려운 주요 과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