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노조, 임금 협상 결렬 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파업 돌입
스타벅스의 노조원이 미국 전역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회사 측의 임금 협상 지연에 반발하며, 이번 파업을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Starbucks Workers United)’는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시애틀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파업을 시작했다. 이는 임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협상 결렬의 배경
노조는 올해 2월 스타벅스와의 협상에서 단체 협상을 통해 근로 조건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타벅스는 포괄적인 경제 패키지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수백 건의 부당 노동 관행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스타벅스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이 “협상 중단에 따른 조치”라고 반박했다. 또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하며, 3년 계약 기간 동안 77%의 임금 인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대응과 파업의 영향
스타벅스 대변인 필 지(Phil Gee)는 이번 파업이 매장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파업으로 인해 영향받은 매장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회사 측은 일상적인 매장 운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타벅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8% 하락했으며, 파업 소식이 전해진 마지막 거래일에서는 1% 미만 하락세를 보였다.
노동 운동 확산 조짐
이번 스타벅스 파업은 최근 아마존 창고 및 운전직 근로자들의 파업 소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아마존 근로자들 역시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추어 임금 및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미래의 단체교섭 전망
노조와 회사 간의 협상은 한동안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규모 기업이 노조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전략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조 측은 전국적인 파업 확대로 더 많은 관심을 끌어내 근로 조건 개선을 압박할 계획이다.
노조와 기업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도 점차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특히 연말 시즌과 같은 바쁜 시기에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 및 이용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주는 함의
스타벅스는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글로벌 커피 체인으로, 이번 파업이 단순히 미국 내 문제를 넘어 글로벌 기업 운영에 대해 재조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면 한국 내 스타벅스 운영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근무 환경 및 임금에 대한 노동조합의 요구 사항은 앞으로 한국 내 다국적 기업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타벅스와 노조의 이번 협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근로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