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고조된 상승세와는 반대로 탄력을 잃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랠리’에 힘입어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들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연이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의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32포인트 상승한 2436.40을 기록했다. 이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회복한 것인데,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5.44% 급락하며 2400선까지 미끄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6.28% 상승했다. 이러한 대조적인 흐름은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적인 매도로 인해 ‘5만전자’ 붕괴 위기에 처하며, 국내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현재의 하락세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저점을 확인한 만큼 저가 매수를 추천하는 전략을 제안한다. IBK투자증권의 변준호 연구원은 코스피가 2350~2400선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추가 조정 시 저가 매수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수연 연구원도 기술적 반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는 시장을 사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내년 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전술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기술적 반등 후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신중한 예측도 제기된다. DS투자증권의 우지연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역사적인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재의 증시에서는 주도주가 부재해 추가 모멘텀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을 주시하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국내외 증시의 상반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이 어떻게 변화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