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열린 민관 합동 투자설명회(IR)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최근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낯 부끄러운 일”로 여긴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 원장은 내년 3월 말까지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의 기준에 맞추어 제도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R행사가 열린 홍콩 그랜드 하야트 호텔은 주요 투자자와 금융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였다. 피터 스타인 아시아 증권산업 금융시장협회 최고경영자(CEO)가 공매도 금지로 인한 정책적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비판한 가운데, 이 원장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공매도 관련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매도가 전부 금지된 상황을 “낯 부끄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당국자들이 모두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건전한 공매도 문화 정착을 위해 금융당국은 철저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원장은 개회사에서 공매도 관련 부당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며, 투명한 투자환경 조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선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이 원장은 언급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 내에서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12월 중순까지는 제도 개선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IR행사에서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한국 증시에 새로운 자금 유입을 기대하면서도, 정책적 명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면 국내외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한국 증시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국제 금융계의 지적과 국내 금융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금융당국의 노력이었다. 외환 및 증권시장의 불안 요소를 고려하면서도 한국의 경제적 안정성을 강조한 이복현 원장의 발언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를 포함한 여러 정책적 조치가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