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와 타코벨, 과거 인기 메뉴로 소비자 사로잡기 나서
맥도날드(McDonald’s)와 타코벨(Taco Bell)을 포함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옛 인기 메뉴를 재출시하며,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최신 사례로 맥도날드는 2025년 스낵랩(Snack Wrap) 재출시를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기업들의 전략: 과거로 돌아가다
스낵랩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었으나 이후 메뉴에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이번 발표가 맥립(McRib) 샌드위치와 같은 과거 인기 메뉴의 재도입 성공에 이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사한 움직임으로 타코벨은 올해 10월 “디케이드(Decades)”라는 콘셉트의 새로운 메뉴를 공개해 지난 수십 년간 인기를 끌었던 품목들을 순차적으로 재출시했습니다. 버거킹(Burger King) 역시 올해 플로리다 일부 매장에서 2012년 이후 단종되었던 시니미니스(Cini Minis, 작은 시나몬 롤)을 한정판으로 선보였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힘
다양한 패스트푸드 메뉴의 부활에는 소셜 미디어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비스(Arby’s)의 모회사 영감 브랜드(Inspire Brands)에 따르면, 2021년 감자 케이크(Potato Cakes)가 단종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약 10,000번 이상 언급되었습니다. 이에 아비스는 여름 한정으로 감자 케이크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한정판 상품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스낵랩 부활 결정도 소셜 미디어 상에서의 요구가 커질수록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패스트푸드 팬들은 심지어 스낵랩 외에도 과거 인기 있었던 딥프라이드 사과 파이, 맥샐러드 쉐이커(McSalad Shaker), 슈퍼사이즈 포테이토 등 다시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메뉴를 활발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향수 마케팅의 양면성
하지만 소비자들의 향수에만 의존하는 전략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배초(Krystine Batcho)는 “사람들의 기억은 종종 현실을 왜곡시킨다”며, 과거 메뉴가 출시 당시의 만족감을 정확히 복제하지 못할 경우 실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스탤지어 마케팅은 특히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결된 패스트푸드에서 강력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피밀(Happy Meal)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캠페인은 소비자와 브랜드 간 강렬한 정서를 형성하는 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패스트푸드에서 시작해 미식으로 확장
향수를 활용한 메뉴가 단순한 패스트푸드에 그치지 않고 미식 트렌드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체인(Chain)이라는 팝업 레스토랑이 패스트푸드 메뉴를 재해석한 고급 요리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체인 이벤트 대기자 명단에는 무려 25,000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소비자, 향수 속에서 새로움을 찾다
맥도날드, 타코벨,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에겐 향수를 활용하는 현재의 전략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 패턴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고객 충성도를 다시 구축할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두려면 소비자들이 추억을 떠올리면서도 새로운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