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 지원 위한 어댑터 무료 제공
현대자동차가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NACS 어댑터를 기존 전기차(EV)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 지원 확대와 시장 변화에 발맞춘 조치로, 현대차 소유자들의 충전 편의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12월 23일(현지 시간)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4년 1월 31일 이전에 차량을 구매하거나 리스한 고객을 대상으로 NACS 어댑터를 무상 지원한다. 이 어댑터는 CCS 포트를 사용하는 현대차 전기차를 통해 미국 내 2만 개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코나 EV부터 아이오닉 시리즈까지
현대차는 2024년식 및 이전 모델인 코나 EV, 아이오닉 해치백,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차량의 소유자를 어댑터 지원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형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N, 그리고 코나 EV 모델 소유자 역시 무료 어댑터 신청이 가능하다. 고객은 MyHyundai 포털을 통해 어댑터를 요청할 수 있다.
테슬라 NACS 표준의 확산
테슬라 NACS 표준은 2023년 포드와 GM이 자사 차세대 EV에 해당 기술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존 차량 소유자를 위한 어댑터 제공 또한 예정되어 있다. 테슬라 표준의 도입은 기존 CCS 규격을 사용하던 타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주요 브랜드들은 테슬라와의 협력을 통해 NACS 어댑터 지원 및 충전 포트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루시드(Lucid)와 같은 브랜드는 향후 모델에 NACS 단자를 직접 통합할 계획까지 발표했다.
시장 변화와 도전 과제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EV 충전 인프라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나, NACS 어댑터의 도입 과정은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여러 제조사들이 어댑터를 출하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일부 EV 고객들은 충전 네트워크 접근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고객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강점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대차의 전략적 움직임
이번 무료 어댑터 제공 결정은 EV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충전 편의성을 확대하려는 현대차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며, 테슬라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EV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